녹십자 혈장 물량 부족 해소, 셀트리온 안전성·치료효과로 승부수

GC녹십자·셀트리온 사옥<사진:각사 홈페이지>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이달 중 사람 대상 임상에 돌입하는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5월 글로벌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연합체(씨에스엘베링·다케다·바이오테스트·BPL·LFB·옥타파마 등)에 합류했다. 이달 중 사람대상 임상 진행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와 면역글로불린을 농축한 후 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녹십자는 혈액분획제제의 대표겪인 면역글로불린에 오랜 내공을 쌓아왔다. 정부도 최근 밝힌 치료제 개발 로드맵을 통해 혈장치료제가 가장 빨리 개발 완료될 것으로 보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40명의 코로나19 완치자가 추가로 혈장공여 의사를 밝혀 지금까지 269명의 혈장이 등록됐다. 혈장치료제의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완치자의 혈장 공여 문제가 해소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코로나19 완치자들이 혈액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혈장치료제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녹십자의 치료자 혈장 수급 문제가 해소됐다"며 "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는 임상시험 진행에 따라 치료목적 사용승인 및 중증 환자 우선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는 혈장치료제에 특화돼 있는데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확보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이번 사람 대상 임상 계획이 매우 진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후 항체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동물실험을 진행중인 한편, 임상물질 대량 생산도 함께 준비 중이다.

코로나19가 완치된 환자로부터 기증받은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100명 분 이상의 혈장이 필요한 혈장 치료제와는 달리 안전성 및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의 동물실험을 진행 중인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달 중순 예정된 사람 대상 임상도 순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증받은 항체로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기 때문에 안전성 및 치료효과에서 월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사 가운데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중인 곳은 부광약품, 신풍제약, 동화약품, 일양약품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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