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사슬 분절화 심화…개인정보 유출·금융 차별은 숙제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보험산업의 언택트(비대면) 환경 확산으로 인한 디지털 가속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디지털화에 따른 감독이슈'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비대면 형태가 새로운 경영환경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로인해 보험산업 가치사슬의 분절화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같은 디지털화 과정에서 보험회사의 제3자 서비스 이용 및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기술회사 및 플랫폼 제공자와 다양한 협업모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기술을 보유한 기술회사가 보다 효율적이며 효과적으로 보험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견해다.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에 따른 보험산업 가치사슬의 분절화 사례를 살펴보면 ▲보험플랫폼 및 생태계 ▲온디맨드 보험 ▲즉시 또는 푸시보험 ▲예방서비스 등이 꼽힌다.

다양한 참여자들이 연결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의 보험생태계가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험회사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거나 기존 생태계에 참여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온디맨드 보험은 보험계약의 실효기간이 아닌 실제 위험에 노출된 시간을 바탕으로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즉시 보험은 온디맨드 보험의 한 종류로서 소비자의 위치 및 결제 정보 등에 기반한 소비자 행동을 고려해 이에 적합한 보험을 즉시 추천해주는 상품이다.

예방서비스는 전체 경제 수준에서 비용을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황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가치사슬의 분절화로 인해 데이터 및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고 금융차별 및 소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보험회사가 기술회사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될 경우, 고객소통의 접점을 잃어 고객데이터 축적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기술회사의 협상력 강화로 인한 수수료 증가는 고객 부담을 높이거나 보험마진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견해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사들은 디지털화에 따른 조직구조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소비자의 불만이 가장 큰 취약 지점인 판매와 보상 부문에서 관련 조직의 변화가 클것"으로 전망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다양한 판매채널의 활용이 가능한 보험회사들은 보험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으며, 영업조직의 경우 영업기획 인력으로 최소화 될 수 있다"며 "보상조직의 경우, AI와 블록체인 등과 같은 첨단 IT기술 도입에 따른 기존 보상조직의 대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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