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DDR점, 일요일 새벽 시간대 무인으로 진행
입·출입 절차 강화로 보안 완성도 높여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세븐일레븐이 지난 1일 선보인 '시그니처 DDR(Dual Data Revolution)점'이 오픈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오는 일요일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무인 시스템으로 첫 운영되는 가운데, 한 주간의 시범테스트를 통해 얼마나 정착할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봤다.

세븐일레븐 무인 편의점 '시그니처 DDR점'이 지난 1일 오픈했다.
세븐일레븐 무인 편의점 '시그니처 DDR점'이 지난 1일 오픈했다.

세븐일레븐은 1일 서울시 중구 수표동에 '시그니처 DDR점'을 오픈했다. 시그니처 DDR점의 외관은 기존 세븐일레븐 매장과도 비슷하면서도 최신 기술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색다른 느낌을 나타낸다. 이는 일반 로드샵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무인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그니처 3.0' 기술이 도입된 편의점 모델이다.

보안·안전성 어떻게 잡았나?

세븐일레븐은 몇년 전부터 무인 편의점 개발에 주력해 왔다. 2017년 5월 롯데타워 31층에는 '핸드페이', '무인계산대' 등을 설치하며 최초 시그니처 매장을 공개했다. 이후 인공지능결제로봇 '브니(VENY)' 개발을 통해 로드샵 진출에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시그니처 DDR점'이다. 해당 지점은 무인 매장의 단점으로 꼽히는 '보안성'과 '안전성' 등을 모두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고객들은 시그니처 DDR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고객들은 시그니처 DDR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매장 입구에 들어가는 출입절차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전 문 앞에 설치된 '출입인증 단말기'에 신용카드나 엘포인트, 핸드페이 등을 통해 1차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인증에 성공한 고객들은 입구를 통과하며 스마트CCTV로 안면 이미지 자동촬영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출입 과정에서 신용카드, 엘포인트, 핸드페이가 없을 경우 출입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직 새벽에만 시범 운영되지만 낮에도 무인으로 진행될 시 어린아이나 노인 분들은 출입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인 편의점 내부는 기존 편의점과 같이 상품들이 진열 및 판매되고 있었다. 매장 곳곳에 숨겨진 최첨단 기술들이 고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시그니처 DDR점 바닥이 큰 주목을 끈다. 고객들이 매장을 걸을 때마다 바닥에 형형 색색의 불빛이 나타나는데, 이는 '전자인식 셀'로 고객들의 이동 경로와 상품구매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정리한다. 또한 직원이 없을 때를 대비해 상품이 어디에 진열돼 있는지 돕는 '미니랩'도 마련돼 있다.

매장 한 켠에는 무인 담배 판매기도있다. 기존 담배 판매는 계산대에서 이뤄졌지만, 이 곳에서는 음료가 진열돼 있는 곳에 담배 판매기가 놓여 있다. 담배는 핸드페이를 통해 성인인증을 한 후 결제를 할 수 있다. 주류는 무인점포로 운영될 때 아예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무인편의점의 강점은 계산과정에서 빛을 바랐다. 계산대 바로 옆에 설치돼 있는 인공지능결제로봇 브니를 통해 셀프 계산을 할 수 있다. 현재 대형마트나 커피숍, 영화관 등에서 셀프 계산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한 여성 고객은 "대형마트에서 구매 상품이 적을 때면 무인계산기로 결제하곤 해서 어렵진 않았다"며 "오히려 디자인도 귀엽고 안내멘트도 나와서 재미있다"고 전했다.

무인경비시스템도 수준 높은 기술로 갖춰져 있다. 화재나 기물파손, 이상소음 등이 발생할 경우 경비업체가 5분 이내에 출동하며 가맹점주에게도 알림이 전송된다. 점포 내 3군데에도 고객 비상벨이 설치돼 있어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담배는 성인인증을 거친 후 담배판매기기에서 구매 가능하다.
담배는 성인인증을 거친 후 담배판매기기에서 구매 가능하다.

일요일 새벽 1~6시 무인으로 진행…우선 적용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DDR점은 현재 평일에는 직원이 상주한 채 운영이 되지만 일요일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무인으로 전환된다. 오는 일요일부터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가맹점주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가맹점주는 "기물파손 등이 걱정되지만 본사가 보안과 경비 시스템을 잘 갖춰놨기 때문에 신뢰하며 운영해보려 한다"며 "나이드신 분들은 처음에 스마트폰 사용하는 것처럼 어려워하지만 젊은이들은 쉽게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시도를 통해 야간과 주말 시간대에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책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시그니처 3.0 모델을 통해 편의점의 본질적인 가치인 24시간 운영을 지키고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도 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새로운 편의점 쇼핑 문화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매장에는 보안 강화를 위해 CCTV가 실시간으로 작동되고 있다.
매장에는 보안 강화를 위해 CCTV가 실시간으로 작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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