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기업은행 경제 연구소 서경란 부소장

IBK 기업은행 경제 연구소 서경란 부소장

포스트코로나시대 은행 및 보험업의 대(對) 기업 비즈니스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우량기업, 담보대출, 신산업분야 지원에 집중돼 있어, 중소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향후 기업 대상 비즈니스를 늘려 틈새시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다.
IBK 경제연구소 서경란 부소장을 만나 금융권의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 대한 제언 등을 들어봤다.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은행 등 금융권의 비즈니스가 대기업으로 집중돼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언택트, 디지털 금융 등은 코로나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부분 개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였기 때문에 대 기업 비즈니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기업은 개인보다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에 의한 대출 규제가 많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부상으로 스마트 여신 약정 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 분야에 기회가 될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은 것으로 본다. 코로나 이후 현금보유 자산이 많은 기업일수록 금융권의 영업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도 맞물린 것으로 본다.

현재 중소기업들이 어떤 위기에 놓여있으며, 방안은 뭐라고 보는지?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70%가 6개월 이상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본다.
현재 많은 10인 이하 법인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에서 소외된 산업군이자 사각지대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를 모니터링한 핀셋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소기업들은 은행의 비즈니스 수단이기도 하지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V) 설립을 제안하고 싶다.

선례가 있는가?
스위스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참고해 볼 만 하다. 시행 1주일 만에 예산의 72%에 해당하는 143억 프랑(18조원)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스위스는 정부 종합 지원플랫폼을 통해 접수채널을 일원화하고, 신청양식을 통일한 정부의 보증요건을 바탕으로 단순하고 명확한 선정 기준을 제시했다. 신청, 심사, 실행의 모든 과정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진행하며, 절차, 기준 및 처리과정의 혁신을 이뤄냈다고 본다.

기업은행의 대표적인 금융 지원툴인 기술성평가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당행은 TCB(기술신용평가)기술신용등급에 따라 더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비재무 항목에 특허 등 기술성 평가를 넣어 시장가치 환산, 기술인력 보유, 전문성 등을 항목에 따라 점수를 메겨 일반적인 기업의 신용등급 평가보다 기술을 가진기업들에게 유리한 편이다.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금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현재 16개의 TCB평가기관이 구비된 상태다.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지주회사의 CVC 허용과 관련, 여당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가 맞다고 본다. 부작용이 예상되는 제도를 부작용 없이 운영하기는 어렵지만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운용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은행업 진출이 활발한데, 시중은행들의 대안은 무엇인지?
전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을 미미하게 봤지만 최근들어 큰 영향력을 갖고 시중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빅테크기업들은 결제시장에서의 기능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과의 협업사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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