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20주년 경영환경 변화 취지…내부 반대 목소리↑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0주년을 맞아 기업로고(CI)교체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의 일방적 추진에 따른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대내외적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CI 변경 검토단계에 돌입했다. 

새롭게 바뀌는 CI는 지구와 한반도 불사조를 조합해 최첨단융합의 클린 인천국제공항의 상징성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지구를 표현하고 있는 상징적인 메시지는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불사조의 평화로운 날개는 여행객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상징한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CI 변경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은 "사내 투표에서 CI 변경 필요 유무 반대 70%에도 강행 하는게 말이 되냐"며 일방적 추진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이 반대한 이유는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객이 크게 줄면서 17년만에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CI 변경이 과도한 지출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8660억원을 낸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여객이 97% 가량 감소하고 이에 따라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 등을 해주면서 올해 약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 CI가 변경될 경우 인천국제공항 내부의 모든 로고가 교체되며, 대외 홍보비 등 수십억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면서 적자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난 여론이 커지며 국민청원에 '인천공항 구본환사장의 질주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청원인 A씨는 "현재 인천공항 구본환 사장은 인천공항의 얼굴이자 상징인 CI를 불사조와 한반도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일방적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본환 사장은 직원과 국민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 공항의 상징이자, 넓게보면 대한민국의 상징일 수 있는 공항로고를 일방적으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의 CI는 해외공항으로부터도 세련미에 대해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사장님의 일방적 추진으로 CI가 변경될 경우 공항전체시설의 로고를 다 교체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예산이 수반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고 변경에 대해 직원들 모두가 반대해 사내 커뮤니티에 중단 요청글이 올라왔으며 반대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개항 20주년을 맞아 CI 교체 검토단계에 있다"며 "정확한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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