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대 수돗물 유충 발견에 샤워필터·생수 구매 '폭등'
온·오프라인 모두 매출 급증…대란 우려 목소리도

"다들 물 어떻게 드시고 계신가요? 정수기 쓰고 있긴한데 찜찜하고, 생수를 사기엔 귀찮을 것 같아요."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인천발 수돗물 유충 사태가 확산되면서 맘카페와 온라인커뮤니티 곳곳에 '물 어떻게 먹고 있냐', '정수기 설치 다시해야 하나' 등의 글이 빗발치게 올라오고 있다. '수돗물 포비아(공포)'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일어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생수 매출이 폭등하는 것은 물론, 정수기 등의 렌털업계의 문의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해 생수와 정수기 렌탈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해 생수와 정수기 렌탈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돗물 속 유충 사태가 인천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서울까지 번지면서 생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동시에, 수돗물이 사용되고 있는 주방이나 화장실 등에 필터 설치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온·오프라인에서는 생수 사재기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인천 서구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직후부터 샤워 필터와 녹물 제거 샤워기 등 수도 용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8% 올랐다. 특히 인천지역의 경우 매출이 265% 껑충 뛰면서, 그만큼 인천 내 유충 사태의 후폭풍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주방용 필터가 전월 대비 125.9% 늘었으며, 정수 필터는 124.8%, 샤워필터는 60.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녹물제거에 주력한 자체 브랜드 '온리프라이스 정수필터 샤워헤드'를 출시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판매량이 급증한 효과를 얻고 있다.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해 생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해 생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편의점에서는 생수 매출이 눈에 띄게 폭등했다. GS25는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인천 서구와 부평, 계약 등 일대의 점포 50곳의 이달 15~19일 생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9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2L 생수 매출이 251.5%, 500ml 생수 매출이 169.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생수업계가 온라인 구독배송으로 매출을 이끌어왔던 만큼,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해 온라인 구매자들이 더욱 늘어났다. G마켓과 옥션의 생수 판매량은 13일부터 19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34% 증가했다.

한편 수돗물 유충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필터 및 생수 대란으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사재기나 품귀 현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대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장기화되자 일각에선 '필터 및 생수 대란'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까진 사재기 및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불안감이 극대화될 수 있어서다.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기에 이어 서울, 부산, 파주, 대전 등에서 지속적으로 유충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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