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종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집행위원장 인터뷰

"운영하기 너무 어렵죠. 최저임금을 지급할 수 없는 점주들도 많아졌어요."

2021년 최저임금이 8720원으로 결정된 후, 이성종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편의점 경영난을 토로했다. 1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경제적 상황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좁은 카운터에 앉아 근무하며 그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성종 전국가맹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계속 오르는 최저임금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성종 전국가맹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계속 오르는 최저임금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성종 집행위원장은 10년 째 편의점 영업을 하고 있지만 월 수입은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예측하기로는 매출 하위 20% 점포는 정규수입이 최저임금 이하 수준일거에요. 저는 하위 10% 정도일 것 같습니다. 수입은 50만원 이하인 정도죠."

그는 현재 평일에 아르바이트생 1명, 주말에 2명을 고용했다. 내년이 되면 최저임금은 오르지만 더이상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도 없는 구조에 다다랐다.

"내년이면 월 50만원도 못 벌게 생겼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생을 줄일대로 줄여서 더이상 자를 수도 없는 상황인데요. 일단 내년에는 1.5% 올랐으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버텨왔던 사람들이 내년에도 못버틴다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버틴다는 것 자체가 계약에 묶여서 버틴다는 거죠."

해마다 오르는 최저임금,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까지 이어지면서 수많은 편의점들이 저매출점포로 전락됐다. 그러나 본사와 일정 운영계약이 이뤄져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폐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편의점주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본사와 계약한 기간을 지켜야 해요. 일반점주들은 계약에 묶여서 해지도 못하죠. 위약금을 지불할 수 없어 폐점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현재 대다수의 편의점 본사들은 가맹점주들의 경영지원을 위한 다양한 상생방안을 펼치고 있다. 다만 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부분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한다.

한 편의점 브랜드의 경우, 수익점포를 대상으로 폐점을 원할시 점주들의 경제적 부담완화를 위해 위약금 50%를 최대 감면해주고 있다. 

영업난을 겪는 가맹점주들은 결국 고용하던 아르바이트생도 자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회적으로 취업난을 야기시키는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모집 공고만 올려도 하루에 10건 이상의 이력서가 들어와요. 그만큼 밥숟가락 쟁탈전이 치열해진거죠."

이성종 집행위원장은 대안책 중 하나로 본사 측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편의점 진출을 막고 본사 차원의 재정비를 해달라는 것이다.

"자영업자 수가 너무 많아요. 편의점이 출점 제한에 포함되니 아이스크림 할인점까지 생겨나고 있죠. 하위 20% 점포는 정리해야 상위 80% 점포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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