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부담 큰 1인가구 위한 소포장·소규모 맞춤 배송
서울·수도권 중심 서비스, 전국 서비스 확대 움직임 필요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초소량 번쩍배달'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으며 등장한 배달의민족 'B마트'가 출시된 지 8개월이 됐다. 늘어나는 1~2인가구의 흐름에 따라 B마트의 소규모·소포장 정책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오린아 이베이트투자증권 파트장이 지난 21일 '2020 신유통트렌드와 혁신성장 웨비나'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B마트'의 성과와 남은 과제들을 살펴봤다.

'B마트' 무엇이 다른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식료품 배달서비스 'B마트'를 지난해 11월 첫 공개했다. B마트는 소비자들의 냉장고 안 식재료를 3일차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B마트는 현재 신선식품을 배송하고 있는 쿠팡과 마켓컬리 등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B마트는 상품을 묶음이 아닌 1개 단위로 판매하며, 30~1시간 내에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오린아 파트장은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가족단위의 장보기 활동이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초소량 판매와 짧은 시간에 배송이 되는 B마트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2045년 전체 가구의 3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들은 1인가구에 맞는 새로운 트렌드를 고민하며 도전장을 내걸고 있다.

1인가구 맞춤형 상품…빠른 배송까지

B마트는 1인가구의 고민거리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해소해주는 데 효과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1인가구 특성상 먹는 음식량보다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다는 점을 파악해 식빵도 4개만 담겨있는 네쪽식빵, 사과 1개, 파프리카 1개 등 낱개로 판매한다. 특히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B마트 전용 PB상품도 만들어 0.7 공깃밥, 누룽지 반계탕, 반반만두 등을 선포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B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군은 1~2인 가구에 맞게 간편식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상품들이 기존 300종에서 3000여종으로 증가해 식품뿐 아니라 면도용품, 바디케어, 치약 등 생필품까지 고객들에게 판매 중이다. 앞으로 정육과 수산물 등 식자재도 확대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는 컵라면과 햇반, 과자 등 가공식품이 주를 이룬다. 

빠른 배송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라이더와 배민커넥터를 통해 1만7000여명의 배송 캐파(Capacity)를 구축해 뒀기 때문에 배송의 속도가 빠르다. 

오 파트장은 "이륜차 배송으로 소포장에 최적화 되어있고 골목 구석까지 배송이 가능해 3km 내 반경에서는 사륜차 대비 빠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B마트는 현재 서울지역 21곳, 경기·인천지역 5곳으로 총 2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점차적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운영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B마트의 매출 성과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서비스 초기다보니 매출 등 실적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출시 1년 앞둔 B마트, 숙제는?

B마트가 출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향후 운영계획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있다. 우선적으로 라이더 확보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배달을 감당할 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라이더 채용이 잠시 중단됐었다"며 "다시 라이더를 채용하면서 라이더 확보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배송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B마트는 현재 이벤트 등을 통한 소비자 영입을 위해 무료배송 기준을 낮춘 상황이지만, 기존 주문금액이 2만원이어야 무료배송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송비 정책은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에 없던 소량, 소포장을 통해 1인 가구에게 적합한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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