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최종 무산시 당분간 채권단 관리
업황악화로 새 인수자 찾기 난항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아시아나 항공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진행될 플랜B(대안)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되면 일단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나설 것으로 보여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재실사 요구를 거부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산에 11일까지 조치를 요구했으며 행동이 없다면 12일부터 계약해지 통지가 가능하다"며 "진정성 있는 행위가 없다면 무산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 거래종료 시한은 오는 11일이다.

이어 인수 무산에 대비한 '플랜B'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8월 12일 이후에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HDC현대산업개발)에 보낸 바 있다.

현산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요건을 충족한다"며 "유동성 지원 및 영구채의 주식 전환 등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매수 주체에 대해서는 대형 사모투자펀드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그룹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업계에선 아시아나 매각이 무산될 경우 새로운 매수자가 나오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항공업황 악화와 불확실성으로 수요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제선 여객은 코로나19 이후 90% 이상 감소했다. 문제는 하반기도 회복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공항협회(ACI)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최소 2~5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시황은 내년에도 흑자를 장담할 수 없고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가 바뀌어도 글로벌 경쟁력 제고나 자본확충 등 체질 개선에는 수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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