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등 편의점계, 금융·웹툰 분야와 콜라보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편의점 힘힙어 '홍보' 역할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업계와 콜라보하며 만드는 이색 상품들이 '흥행보증 수표'로 자리잡고 있다. 식품업계 외에도 금융사, 네이버 웹툰 등과 함께 협업해 새로운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재미는 물론 주목까지 이끌고 있다.

GS25와 BC카드가 함께 제작해 출시한 '부자될라면'(사진-GS리테일 제공)
GS25와 BC카드가 함께 제작해 출시한 '부자될라면'(사진-GS리테일 제공)

GS25-BC카드 '부자될라면'…금융혜택까지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BC카드와 함께 공동개발해 컵라면 '부자될라면 페이북(이하 부자될라면)을 출시했다.

출시된 '부자될라면'은 금융사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BC카드는 제품기획은 물론 파불닭볶음맛도 개발하며 별첨스프 네이밍에 메시지를 더하기도 했다. 

부자될라면은 기존 라면과 달리, 별첨스프 3종의 이름을 페이북에서 제공하는 △QR결제 △마이태그 △해외주식/금투자로 정하면서 재미와 관심도를 높였다. 라면 이름또한 부자가 되려면, 혹은 부자가 될 수 있는 라면이라는 두 의미가 담겨 있다. 

고객들은 라면을 조리하는 동안 용기 상단 뚜껑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고 BC카드 페이북에 접속해 결제와 페이북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과 금융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금융에 맞추어 진행된다. 6일부터 31일까지 GS25에서 페이북 QR로 부자될라면을 구매할 경우, 50%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GS25에서 BC카드 또는 페이북 QR결제로 1건 이상 결제하고 페이북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 지원금, 순금 골드바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GS리테일은 BC카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플랙스(본인의 능력이나 부를 과시한다는 의미) 트렌드를 재치있게 담아내며 광고효과까지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수 GS리테일 MD본부장은 “급변하는 유통 환경과 소비 트렌드에 따라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이색 협업을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신선한 경험과 혜택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향후에도 GS리테일은 업계를 선도하는 뛰어난 상품기획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U가 네이버웹툰 작가의 캐릭터를 담은 수제 맥주 신상품을 출시했다. 왼쪽은 5월에 나온 '곰표 밀맥주', 오른쪽은 이달 선보인 '무케의 순한 IPA' (사진-CU제공)
CU가 네이버웹툰 작가의 캐릭터를 담은 수제 맥주 신상품을 출시했다. 왼쪽은 5월에 나온 '곰표 밀맥주', 오른쪽은 이달 선보인 '무케의 순한 IPA' (사진-CU제공)

CU, 인기작가와 손잡고 수제맥주 출시

CU는 네이버웹툰 인기작 <호랑이형님>과 에일맥주 생산업체인 플래티넘맥주와 손을 잡고 '무케의 순한 IPA(인디아 페일 에일)'를 공개했다. 

무케의 순한 IPA는 페일 에일 일종인 IPA 특유의 진한 홉 향을 유지하되 알코올 도수를 5% 이하로 낮췄다. 쓴맛에 익숙하지 않은 에일맥주 초보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이번에 출시된 맥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디자인이다. 무케의 순한 IPA에는 이상규 작가의 <호랑이형님> 중 캐릭터 아기 고양이 '무케'의 얼굴이 삽입됐다. 

CU는 "최근 소비를 넘어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동물 캐릭터를 내세운 수제 맥주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U는 앞서 지난 5월 밀가루 브랜드 곰표의 마스코트 '표곰'을 내세워 '곰표 밀맥주'를 만들기도 했다. 곰표 밀맥주는 누적 판매량이 60만개를 넘어서며 마케팅 효과로 인한 매출효과까지 얻고 있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승택 MD는 "웹툰과 수제 맥주의 주요 구매층이 20~30대로 동일하다는 점에 착안해 업계 최초로 웹툰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편의점과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광고통로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편의점 사업이 새로운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때문에 기업들로부터 실제 많은 러브콜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고객들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양사 모두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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