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대비 확연한 온도차
CU·세븐일레븐, 상품 출시부터 기부 챌린지까지 다양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지난해 3·1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맞물리면서 '애국'과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실시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영향 탓인지 지난해와 확연한 온도 차가 발생했다.

GS25가 광복절을 맞아 2018년부터 진행한 '독립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의 도시락이다.(사진-GS25)
GS25가 2018년부터 진행한 '독립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의 도시락.(사진-GS25)

지난해까지 활발했던 '애국 마케팅', 올해엔 조용

지난해 편의점 업계는 너도나도 애국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GS25는 국내를 대표하는 토종 편의점 브랜드로서, 2018년 광복절부터 독립운동가 100인을 기리는 캠페인을 펼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국가보훈처에서 받은 독립운동가 100인의 어록을 스티커로 제작해 도시락에 부착하고 판매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광복절을 앞두고 별도의 이벤트 및 상품기획을 진행하지 않는다. GS25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올해에는 안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24와 미니스톱도 애국 마케팅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화 <봉오동전투>와 협업해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고자 '반합옛날도시락',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 등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조용하다.

세븐일레븐은 광복절을 맞아 옥스포드 블록, 마카롱, 기념 티셔츠 등을 선보인다.(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광복절을 맞아 옥스포드 블록, 마카롱, 기념 티셔츠 등을 선보인다.(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티셔츠·마카롱·블록 등 선보여 

세븐일레븐은 올해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한정판 마카롱과 티셔츠, 블록 등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이 기획한 '8·15 마카롱'은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프린트 마카롱이다. 마카롱 꼬끄(피)에 태극기 문양과 '8·15 광복절', '힘내세요 대한민국!' 등 나라사랑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한정판 옥스포드 블록도 출시된다. 독립투사 위인들로 구성된 '독립군 피규어세트'와 '독립군 하얼빈의거 블록' 등을 판매하며, 이는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이들이 블록을 통해 역사 속 위인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재미있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독립운동가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도 선보인다. 특히 '김좌진 장군 티셔츠'는 국내 유명 그래피티 작가인 레오다브와 협업해 디자인 됐으며, 오는 12일 출시될 예정이다. 

홍세준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라사랑의 의미를 담은 상품들을 출시하게 됐다”며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차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CU는 광복절을 맞아 '2020 버추얼 815 런'을 실시한다.(사진-BGF리테일 제공)
CU는 광복절을 맞아 '2020 버추얼 815 런'을 실시한다.(사진-BGF리테일 제공)

CU "광복 의미 기억하며 함께 달리자"

CU는 광복절과 언택트 러닝을 연계한 참여형 기부 챌린지 '2020 버추얼 815 런'을 실시한다. 해당 챌린지는 8.15km를 뛰고 러닝 인증샷을 개인 SNS에 업로드한 참가자가 815명을 달성하면 BGF리테일, 프로스펙스 등 협력사가 기부금 815만원을 네이버 해피빈에 기부하는 형식이다.

챌린지에 앞서 홍보대사인 가수 션은 지난 30일 광화문 충무공 이순신 장군 앞에서 오픈 세레머니를 진행하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션은 광복절 당일인 15일에 동 틀 무렵부터 일몰까지 약 10시간 동안 81.5km 구간을 달리며 레이스를 이끌 계획이다.

CU는 어제까지 일반 참가 희망자들을 모집했으며, 이들과 함께 광복절 의미를 기억하며 레이스를 달린다. 참가자들이 낸 참가비와 기부금 등은 모두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 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해피타트에 전달된다.

BGF리테일 양재석 마케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광복 75주년이라는 뜻 깊은 날의 의미를 고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버추얼 런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대한민국 대표 편의점으로서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라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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