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출도 호재…한미, 주가 가장 많이 올라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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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지난 주 외국인 투자자의 최다 순매수 기업으로 파미셀이 꼽혔다. 1조원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은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첫째주(3~7일)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사의 외국인투자자 순매수량은 파미셀(167만3000주), 진원생명과학(67만4000주), 유한양행(26만9000주), 신풍제약(14만8000주), 부광약품·셀트리온(11만1000주), 삼성바이오로직스(7만9000주), 한미약품(4만9000주), 일양약품(3만8000주) 등 9개 기업이 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미셀은 지난 주 외국인투자자들이 167만3000주를 매수해, 가장 많은 순매수량을 기록했다. 7일 종가도 3일 대비 3.15%(700원)오른 2만2250원을 기록했다. 8월말 시행을 앞둔 첨단재생바이오약법(첨생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첨생법은 재생의료에 관한 연구를 할 때 일정 요건 충족시 심사기준을 완화해 맞춤형 심사, 우선심사, 조건부 허가 등을 가능하도록 하는 법이다.

이 회사는 7일 미국 넥타테라퓨틱스(Nektar Therapeutics)와 맺은 9억원 규모의 의약중간체 mPEG 수출 계약을 비롯, 올해만 120억 규모의 의약중간체(뉴클레시오 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mPEG와 뉴클레시오 모두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약품이다.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치료제로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원료 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7월 서울행정법원이 회사의 간경변치료제 ‘셀그램-LC’의 조건부허가 신청을 반려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처분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린데 따라 5호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

진원생명과학도 외인들이 67만4000주를 순매수했다. 7일 종가는 9080원을 기록 3일(8850)대비 2.6%상승하는데 그쳤다. 6일 한국 바이오업체와 19억원 규모의 Plasmid DNA(바이오의약품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한데다 바이오의약품 CMO(의약품 위탁생산)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첨생법 시행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미국 휴스턴매소디스트병원과 협력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RNA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외인들이 26만9000주를 순매수한 유한양행은 이 기간 주가가 14.2%나 상승했다. 하반기 이어질 마일스톤 수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11월 제약사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 수출한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료(430억원)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령된 금액의 약 40%(약 173억원)는 지분투자회사인 오스코텍에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부터 앱클론과 함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공동 개발을 해왔음을 최근 밝히기도 했다.

이들기업 가운데 한미약품은 주가가 30.2%나 뛰었다. 4일 제약사 MSD에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을 1조원 규모로 수출한다고 밝혀, 주목 받은 것이다. NASH는 현재 치료제가 없지만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는 언멧니즈(미충족수요) 영역이다.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에 속하는 신풍제약과 부광약품도 외인들이 각각 14만8000주, 11만1000주를 순매수하며 인기를 끌었다. 신풍제약은 7월말 주가 폭락이후 어느정도 안정권에 진입한 모양새다. 부광약품은 자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클레부딘)를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제너릭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데 따라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일양약품은 7일 종가 8만8100원을 기록, 3일 종가대비 주가가 5.4% 올랐다. 지난 5월 러시아 보건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내 11개 의료기관에서 일양약품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 3상을 승인했다. 최근 대상 의료기관을 기존 11개에서 29개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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