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카고 공백, 화물기 대체로 수혜 온전히 누려

화물을 적재 중인 대한항공 A330 여객기 모습(사진-연합뉴스)
화물을 적재 중인 대한항공 A330 여객기 모습(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영업흑자를 견인한 화물이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의 운임을 유지해 화물 호황을 지속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입국제한 조치가 유지돼 단기간에 대부분 국가의 화물수송 능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대형항공사(FSC)의 2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는데 모두 1,000억원대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항공사 중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시현했다"며 "여객매출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객기 'Belly Cargo(화물칸)' 공백에 따른 화물운임 급등의 수혜를 온전히 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수송량은 22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7.3% 급감했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입국제한 조치가 유지되고 있어 수요회복에 대한 조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7월 전국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3.4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했으나, 대한항공(+15.0%)과 아시아나항공(-0.8%)의 수송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여객기 화물칸 공백이 7월에도 지속되면서 화물기를 운용하는 국적사로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국내발 긴급수송물량(키트·방호복·마스크 등)과 함께 2분기 운임 급등으로 발생했던 이연수요가 수송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여객매출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객기 화물칸 공백에 따른 화물운임 급등의 수혜를 대형항공사가 온전히 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배정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40%이상 동반 상승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의 운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달 초 미주와 유럽 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7%, 23.9% 상승했다"며 "2분기 운임급등의 주 요인이었던 마스크와 방호복 등 긴급물자 수요가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화물운임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최근 미주노선은 재차 반등이 나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일반화물 수요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운임이 유지될 것"이라며 "국적항공사 중 유동성 우려가 해소된 대한항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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