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분기 영업익 1387억원…전년比 2516억↑
2025년, 해운매출 51조원·원양 120만TEU 등 목표 제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 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 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정부가 한잔해운 파산 이후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 회복을 위한 '해운재건 5개년 프로젝트'를 가동한지 2년 4개월만에 첫 가시적인 성과를 내놨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12일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날 브리핑은 2018년 4월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맞춰 계획 전반기를 평가하고, 후반기 추진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2018년 7월 안정적인 선박 확보와 경영지원을 전담하는 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이후, 2년간 49개 해운기업에 총 4조2830억 원을 지원했으며, 그 결과 한진사태 후와 비교해 매출액은 29조 원에서 37조 원, 선복량은 46만 TEU에서 65만 TEU, 지배선대는 7994만 톤에서 8535만 톤으로 회복됐다.

지배선대는 선박의 국적을 기준으로 동 선사가 실질적으로 운영(지배)하는 모든 선박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를 의미한다.

전반기 주요 성과는 해운재건 목표 중 하나인 안정적 화물 확보를 위해 '우수 선화주 기업 인증제'가 도입됐다. 그 결과 선사와 화주 간 공생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해, 주요 화물의 적취율이 한진해운 파산 이전보더 2% 높은 47%로 개선됐으며, 공기업 벌크화물 운송사업자 선정 시 '종합심사낙찰제 시범사업'을 실시해 낙찰율이 10%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적 컨테이너선사 간 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KSP)'의 협력을 바탕으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통합해 세계 20위권 연근해 컨테이너선사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뤘다. 매출 12.9% 증가와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 3차례에 걸친 아시아항로 구조조정을 통해 총 13척의 공급을 조절해 국적선사 간 과잉경쟁이 해소됐다는 해수부의 설명이다.

국적선사의 선박 발주에 있어서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서 목표한 선박 200척 중 올해 7월까지 164척(107억4000만달러 추정)의 선박을 발주해 해운·조선산업 간 상생협력의 기틀이 정착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원양선사인 HMM은 2015년 2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HMM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387억 원이며, 상반기 전체로는 1367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2185억 원 적자보다 3552억원이 개선됐다.

HMM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7월 세계 3대 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과 올해 상반기부터 세계 최대(2.4만 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유럽항로에 투입 등 선대 확충과 내부 경영혁신을 통해 이룬 결과로 분석했다.

다만 문 장관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었다는 것만으로 HMM의 경영이 정상화되었다고 볼 수는 없으며,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해수부는 향후 해운정책 운용 방향도 제시했다.

해수부는 기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보완해 2025년에는 해운 매출 51조 원, 지배선대 약 1억 톤,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120만 TEU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Δ한국해양진흥공사 중심의 지원 강화 Δ컨테이너선사 경영혁신 지원 Δ해운산업 지원 인프라 구축 등 3가지 측면에서 정책을 강화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전반기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산업 위상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해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남은 계획기간 동안 오늘 발표한 해운 정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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