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준·블러썸엠앤씨·잉글우드랩 등 이달만 3개사 변경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화장품사들이 실적악화에 따른 위기 타개책으로 잇따라 대표를 변경하고 있다. 이들 대표들이 경영정상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제이준코스메틱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진형 대표이사가 신규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는 제이준코스메틱의 창업자로 지난해 3월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사내이사로 근무해왔다.

회사측은 이 대표의 복귀로 화장품 사업 실적회복과 자회사 알에프텍과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알에프텍은 피부미용 의료기기와 보툴리눔 톡신 사업 등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4월 바이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알에프바이오를 설립한 바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사드 분쟁 이후 중국 매출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금까지 수출 국가 확대와 제품 라인업 다각화 노력이 성과를 거둬왔지만 코로나19로 수출이 막혀 전성기기에 비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

회사 관계자는 “이진형 대표가 복귀한 만큼 제이준코스메틱의 화장품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대표가 알에프텍에서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알에프텍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블러썸엠앤씨도 이사회를 열고 송병륜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지영주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왔다.

송 대표는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 M&A법무팀장, 키아스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송 대표의 취임은 회사가 지난 7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 회사는 지난 30일 한국거래소에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한 만큼 이달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나게 된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자회사 잉글우드랩의 경우, 지난 3일 John Hwa Kim 대표가 해임됨에 따라 조현철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조 대표는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의 차남으로 2년 만에 수장 자리에 다시 오른 것이다.

이밖에 네이처리퍼블릭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돼 복역한 바 있는 정운호 전 대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복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들이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상황 및 시장 불확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잇따라 대표를 변경하고 있다"며 "이들 대표들이 경영정상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