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직접 채용 발표
코로나19로 국내외 위기 속에서 목표 초과

"향후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습니다."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삼성그룹은 지난 2018년 8월 8일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이같은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2년이 지난 오늘, 과연 삼성그룹의 포부는 어떻게 현실 속에서 이뤄졌을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3일 삼성그룹 뉴스룸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과 연구개발 등에 약 110조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는 투자규모를 더 확대해 3개년 목표치인 약 180조원은 거뜬히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는 당초 목표액이었던 130조원을 7조원 이상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는 우리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고 강한 자부심을 표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초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과 투자로 2년 전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한 점이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DS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R&D 투자가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채용 '4만명' 약속, 이행 중

삼성그룹의 신규 채용은 어떤 성과를 보이고 있을까. 삼성그룹은 지난해까지 3개년 목표치 약 4만명의 80%에 달했으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올 연말까지는 목표 달성까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존 채용계획에서 설정한 3년간 고용 예상치(2만~2만5000명)보다 무려 2만명이 많은 수준이다. 삼성그룹은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기업의 본분'인 일자리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 육성 '3대 중점 사업' 적극 투자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 국가 육성 '3대 중점 사업'에도 적극 투자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은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후, 비전을 이루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총 133조원(R&D 73조원, 시설 60조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약 1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약 2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결과 올 상반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매출은 총 8조1200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처음 8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7900억원)보다 20%나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1조7887억원의 수주 실적(공시 기준)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383억원)의 약 6배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약 51조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22조원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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