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책임성 인사 단행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내정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롯데그룹의 2인자로 '40년 롯데맨'이라 불려왔던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부회장)이 사임했다. 지난해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롯데그룹에 경영난이 일자, 이에 대한 책임성 인사 단행으로 풀이된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왼쪽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오른쪽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사진-롯데지주)
왼쪽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오른쪽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사진-롯데지주)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오후 4시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황석규 부회장의 사임 등 고위급 인사 단행에 대한 안건을 처리했다.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발탁됐다. 

이에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아래 '황각규-송용덕' 리더십 구조에서 '신동빈-송용덕-이동우' 직급체계로 전환됐다. 

고위급 인사이동도 이뤄졌다.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 사장을 롯데인재개발원으로,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장이 롯데엑셀러레이터로 거처를 옮긴다.

특히 이번 '깜짝 인사'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2월에 정기임원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8월에 인사이동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인사이동 배경에는 롯데그룹이 불매운동과 코로나19 등의 대내외적 요인으로 실적악화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위기극복을 위한 대규모 변화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 최고위직인 황 부회장이 사임을 하면서, 인사이동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롯데지주는 앞으로 조직도 개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가 주력사업으로 내걸었던 유통과 화학 부문에서 고전을 맛보면서 이커머스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등 대대적인 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