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집배노동조합 최승묵 위원장

전국집배노동조합 최승묵 위원장(사진-전국집배노동조합)
전국집배노동조합 최승묵 위원장(사진-전국집배노동조합)

우정사업본부가 노동강도 완화를 위해 집배원 증원과 집배부하량 산출 시스템 폐지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집배원들은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배송 업무가 늘었지만 우정본부는 인력증원 대신 인력 재배치로 노동강도는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집배원은 기계가 아니다"라며 살인적인 집배원 노동강도를 지적하며 투쟁하고 있는 전국집배노동조합 최승묵 위원장을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지난 8월 14일 택배없는날 지정으로 위탁배달원만 나흘간 휴무에 돌입하고 우체국 소속 집배원들은 제외 됐는데, 집배원들이 과중한 물량에 대한 불만은 없나

'택배없는날'은 1992년 처음 택배산업 시작 이래 28년 만에 처음 쉬게 된 날이다. 우체국 배달업무는 6:4 비율로 위탁배달원이 6을 담당하고 집배원이 나머지 4를 배달한다. 택배없는날 지정은 반가운 일이지만 집배원들의 고유 업무인 우편물 배달에 택배업무까지 과중돼 업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사전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나

택배가 접수 되면 국민들은 D+1일로 배송이 오는 것으로 여기지만 아무래도 쉬는날로 지정되면서 배달이 되는 물품이 있고 안 되는 물품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전 안내가 미흡했다. 택배 뿐만 아니라 일반우편물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시스템이 마련되지 못한데 대해 현장의 원성이 많다.

접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차후에 배달도 진행 되어야 하는데, 물류센터에 보관공간도 부족하고 배송물건들이 도착하면 이를 선별하기도 쉽지않기 때문에. 분류작업을 긴급하게 하고 있으며 작업량도 많은편이다.

택배를 배송하는 사람뿐 아니라 접수 체계부터 모두 다 취지에 맞게 사전에 사측에서 배달체계를 마련했어야한다고 본다.

우정사업본부 측에 집배 인력 충원에 대한 요구를 했는데, 문제가 개선되었는지?

현재까지도 장시간 노동에 대한 결의인원 충원이 안 되고 있다. 토요근무 폐지에 대한 노사 합의가 있었음에도 아직까지 현장에서 적용이 안 되고 있다.

일차적으로 경인청 같은 경우에는 인력충원공고를 냈지만 다른 지역으로 확대가 안 되고 있다. 퇴직자, 병가자 결원이 생겼으면 대체인력이나 즉시충원이 이뤄져야 하지만 결원을 충원하지 않고 두면서 향후 인력감축의 의도로 보고 있는 상태다.

또한 집배업무강도 진단 시스템 폐지에 대해 합의했으나 여전히 현장에서 인력배치나 운용에 있어서 집배업무강도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폐지합의가 되면 시스템을 운용하면 안 되지만, 우본은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합의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초단위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것은 향후 이름만 바꿔서 기존에 있는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려는 의도로 판단하고 있다.

토요택배 폐지에 대한 논의는 우정사업본부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대도시나 지방도시 면단위 정도까지는 토요일날 배달할 수 있는 인원을 새로 뽑아서 휴무를 하게 됐는데, 도농복합형 도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시맞춤형'으로 관리되는 지역의 경우 대도시권이나 면단위를 같이 운용하는데 이 체계의 경우 도농형의 인원채용이 적절하지 못했다.

완벽히 토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인력충원이 제대로 이루어져야지만 토요일 휴무가 가능하다고 요구했다. 주 6일을 주 5일로 하려면 누군가는 필요하기 때문에 세부적 인력배치에 대해서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노조의 계획은?

2017-2018년 집배노조 투쟁으로 노동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왔다. 기존 업무시간 16시간에서 8시간으로 가려고 계속해서 노력중이다.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 과로자살의 악순환의 고리들을 끊어내고 우체국 집배원들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향후 제도가 안착이 되어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노동자들의 인권이 향상과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투쟁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우체국의 잘못된 시스템, 집배노동강도 시스템이나 악질적인 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투쟁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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