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선 여행객 전년 90% 수준까지 회복
국내선 수요 중심인 LCC, 2분기 적자 폭↑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항공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포공항 국내선이 예년 여름철 성수기에 비해 한산하지만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선에 집중하며 버티고 있는 항공사들이 또 다시 수요절벽을 맞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화물기에 집중하며 수익 돌파구를 마련한 FSC(대형항공사)와 달리 국내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LCC(저비용항공사)들에겐 재확산이 치명타다.

20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7월 기준 김포와 제주, 김해 등 전국 12개 국내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249만2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278만8727)과 대비에 90% 수준까지 올라섰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선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탓이다. 특히 국내선 중 핵심 노선인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여름 성수기를 맞아 탑승률도 90%를 넘어섰다.

하지만 휴가철을 전후해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12일 54명, 13일 56명에서 14일(103명) 100명을 넘어선 뒤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 이날 246명으로 닷새째 세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선 마저 수요가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여행객들 또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즐길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온 여행객들은 "코로나가 재확산 되기 전인 6~7월 사이에 예매해 환불할 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다녀왔다"고 토로했다.

LCC들은 국내선 경쟁으로 그나마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고정비를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FSC는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LCC는 적자 폭이 늘고 매출액이 작년 2분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제주항공은 매출액이 36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854억 원으로 작년 동기(-274억 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났다.

티웨이항공 또한 2분기 매출액은 24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85억으로 LCC 중에서 가장 적었지만 역시 작년 동기(-265억) 대비 적자가 증가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나란히 5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2분기 매출액이 23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96억 원으로 작년 동기(-266억)보다 적자 폭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은 LCC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 재개 추세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휴가철을 전후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선 예매 취소율이 크게 변동할까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재확산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예매취소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고 있다"며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국내선 여행수요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CC들의 살길이 막막해 앞이 안보인다"며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비관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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