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단종카드 76종…'알짜카드' 다수
소비자 인기 1위 롯데카드 '라이킷펀'도 단종 수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비용절감을 위해 '알짜카드'라고 불리는 카드상품을 줄줄이 정리한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7개 전업카드사(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에서 올 2분기까지 단종한 카드는 76종이다. 지난 3년간 단종된 카드 수는 2017년 73종, 2018년 82종, 지난해 160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더혜택도 줄이는 모양새다.

롯데카드는 '라이킷펀(LIKITFUN)'카드 발급을 9월 1일 오후 6시 이후 중단한다. 라이킷펀은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 카드고릴라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장 인기가 많은 카드 1위에도 선정된 상품이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30만원만 채우면 최대 42만원가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알짜카드'로 꼽힌다. 

우선 영화관, 대중교통 할인 등 생활밀착형 업종에 혜택이 몰려있던 게 크게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파트관리비도 전월 실적에 포함돼 어렵지 않게 실적 조건을 채울 수 있는 점과, 온라인 발급 전용으로 쉽게 발급할 수 있는 점이 높은 인기에 한몫했다. 

이러한 인기에도 롯데카드가 라이킷펀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 이유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손실카드 정리 수순으로 보인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효율성 등 측면에서 카드 라인업 정리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상품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마이너스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달부터 '2030' 3종, '빅플러스' 9종, 'GS칼텍스 샤인' 3종, '레이디' 8종, '트래블보너스' 2종, '홈플러스원' 등 총 28종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번에 정리 수순에 돌입한 카드상품 대부분은 가맹점과 협약을 맺고 할인이나 캐시백 등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상품이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총 13종의 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했다. 단종대상에는 '다이렉트', 'DISCOUNT 다이렉트', 'SSO3 CHECK 다이렉트' 3종과 '배달의민족 우리체크카드' 2종, '그랑블루 II', '카드의정석 위비온 플러스, 'ONLY 나만의카드', '타고싶은 카드', '자유로운 여행카드 스카이패스·아시아나', '모바이(MO BUY) 카드', '우리V철도 마일리지카드 레일플러스' 등 이 포함됐다.

카드사들의 알짜카드 단종 움직임은 이미 상반기부터 보였다. 지난 2월 단종된 롯데카드의 아임 욜로나, 3대 대형할인점과 6대 인터넷쇼핑몰에서 쇼핑시 적립 혜택을 제공하던 국민카드의 '탄탄대로 비즈 티타늄 카드' 등은 알짜카드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카드들이 단종 수순을 밟고있지만, 신규카드 출시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새로 출시된 신용카드는 65종으로 단종된 76종보다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카드사 입장에선 고객에게 혜택이 많아 비용이 큰 상품을 정리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