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3529억·영업익100억 기록
온라인몰 주력해 코로나19 수혜기업으로 '등극'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코로나19로 경제침체가 계속된 가운데 현대리바트의 실적상승이 눈길을 끈다. 특히 현대리바트의 부진을 개선하고자 윤기철 대표체제로 전환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온라인 전략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빛을 바랐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리바트 윤기철 대표(사진-현대리바트 사진 가공)
현대리바트 윤기철 대표(사진-현대리바트 사진 가공)

현대리바트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529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8%, 67.6% 폭등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올해 초부터 기승을 부리면서 가구업계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 예상됐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샘은 물론 현대리바트도 코로나19 수혜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남다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고객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 꾸미기' 수요가 증가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집에 대한 인식, 역할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집꾸미기 수요가 커졌다"며 "회사뿐만 아니라 국내외 가구, 인테리어 업체들 실적 상승과 주가 움직임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 역시 "홈스테이 트렌드로 리바트 키친 등 B2B(기업-개인간거래) 리빙사업 매출이 늘었다"며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이 느는 등 B2B사업 또한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 윤기철 대표의 '온라인 주력' 전략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가구업계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이에 현대리바트는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중 물류센터 부문을 지난 5월 조기 가동까지 하면서 온라인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온라인쇼핑몰인 '리바트몰'과 동시에 현대H몰, 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자사 상품 판매에 열을 가하고 있다. 

윤 대표는 현대리바트의 사업 체질에도 변화를 줬다. 보통 가정용 가구에 주력해왔던 것과 달리,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주택 거래량이 감소되자 소규모 사무용 가구시장에 집중한 것이다. 판매 현장에도 소규모 사무용 가구를 위한 전시와 판매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개인고객을 위한 1인오피스 전시공간도 구성했다.

실제로 상반기에 재택근무와 홈스쿨 확산으로 인해 책상과 책장 등 서재가구가 42% 증가했다. 휴가시즌에는 소파와 거실장 등 거실용 가구의 매출이 45%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업계는 현대리바트가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 중인 '토탈 라이프 그룹' 비전에 따라, 앞으로도 적극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사 비전을 위해 온라인 전문몰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