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수 감소세서 채용박람회에 부담, 공채일정도 못잡아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이 직원 수가 감소한 가운데, 채용박람회가 진행돼 은행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의 직원수는 7만 2911명으로 전년동기(2019년 2분기)보다 22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KB국민, 우리, 하나은행은 직원수가 각각 88명, 102명, 37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직원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준정년 특별퇴직과 임금피크 특별퇴직으로 각각 92명, 277명이 퇴직했었다. 준정년 특별퇴직은 만 40세 이상 근속년수 만 15년 이상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전직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24개월 평균 임금, 1970년 이전 출생자에게는 의료비와 자녀학자금 명목으로 각각 최대 2천만원, 재취업·전직 지원금 2천만원도 지급된다. 임금피크 특별퇴직은 임금피크 편입 시기가 도래한 1964년 하반기 출생 일반 직원 대상으로 약 25개월치 평균임금과 함께 자녀 학자금, 퇴직 2년간 건강검진 등을 지원한다.

금융지주 차원에선 지난 2월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함으로 그룹 내 14번째 자회사로써, 디지털 종합 손해보험사로 육성하고 있다. 비은행권으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 하기 위한 취지다.

우리은행은 1년만에 직원수가 102명 감소했지만, 정규직은 32명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은 정규직 272명이 짐을 싸서 나갔고 비정규직 184명이 새로 들어왔다.

이들 은행 가운데 직원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1만7410명을 기록한 KB국민은행이었다. 이어 우리은행(1만4959명), 신한은행(1만4158명), IBK기업은행(1만3450명), 하나은행(1만293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5대 시중 은행들이 전체적으로 직원수가 감소했음에도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채용박람회에 참석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지난 26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박람회는 이날 부터 3일간 진행되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한다.

하지만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하반기 공채 일정도 못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이 ‘금융산업은 향후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분야’ 라며 은행들의 채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몸집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채용박람회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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