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올해 4348억원 적자 예상
공항내 시설 임대료 12월까지 감면 연장…부담↑

여행객이 줄어 썰렁한 모습의 인천공항 출국장(사진-연합뉴스)
여행객이 줄어 썰렁한 모습의 인천공항 출국장(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40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적자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암울한 관측이 나와 바닥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이용객 수가 96%이상 급감하면서 43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86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1조3000억원이나 곤두박칠 친 것이다.

공사는 2022년에도 16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2023년에야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7월 매출액은 7751억원, 당기순이익은 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의 이같은 적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과 이용객이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 상반기 기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운항은 9만4000회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0만회)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한 정부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공항 내 상업시설과 면세점, 항공사 등에 대해 올해 12월까지 임대료 감면을 연장하면서 이 감면액이 고스란히 공사의 부담으로 남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 상반기 공항 이용객은 70% 가량 감소한 1077만명에 그쳤다. 환승객도 414만명에서 176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비용은 7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66억원) 증가했다. 감가상각비가 55억원(5.5%), 물가 상승에 따른 외주 용역비가 73억원(1.2%) 늘은 탓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546억원)보다 9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505억원에서 236억원으로 쪼그라들며 가까스로 적자는 면했다.

상반기엔 간신히 적자는 면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예상 적자 규모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만 해도 약 169억원이었던 것이 6월 3244억원, 이달 4300억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자 상반기 말에는 올해 당기순손실 예상치를 3244억원까지 늘렸다.

지난 27일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과 납부유예를 오는 12월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예상 적자 폭은 하반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여객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올해보다 적자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및 항공 수요 급감으로 임대수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공항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재원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해 공항 이용료 인상이나 직원들의 휴직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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