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축 대상 700여명…신청자 절반에도 못미쳐
9월7일 정리해고 대상자 통보 예정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재매각 추진을 위해 직원을 감축하기로 한 이스타항공이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했지만 신청자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려했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이스타항공은 내달 7일 정리해고 대상자 통보에 나설 방침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정오에 희망퇴직자 신청을 마무리했다. 지난 28일부터 진행된 희망퇴직 신청은 당초 감축안의 절반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스타항공 직원 전체 1136명 가운데 경영진이 재매각을 추진하기 전 조직 슬림화와 비용절감을 위해 약 7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스스로 회사를 나가는 것을 거부한 셈이다.

사측은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는 체불임금을 우선적을 변제하고 통상임금 1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이 정상화 될 경우 이들을 우선 재고용 한다는 합의서도 작성했다.

하지만 희망퇴직 신청자가 기대치에 한참 밑돌면서 이스타항공의 재매각도 지연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있는데다 희망퇴직에 대한 보상도 거의 없어 차라리 정리해고 되는 것이 체당금 등을 받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실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은 이번 주 잠재 매수자들에게 투자 의향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현재 인수의사가 있는 곳은 4군데로 이중 3개 회사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투자 의향서 발송 후 예비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중에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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