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여객기 좌석제거해 화물 수송
화물 10.8t 추가 적재 가능

화물을 적재 중인 대한항공 A330 여객기 모습(사진-연합뉴스)
화물을 적재 중인 대한항공 A330 여객기 모습(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대한항공이 유휴여객기 좌석을 제거해 화물 수송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국내 항공사에서 유휴 여객기를 화물 수송 용도로 수리개조 신청한 것에 대해 개조작업에 대한 적합성 확인 등 절차를 거쳐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수리개조 승인은 유휴 여객기를 화물 수송에 활용하기 위한 좌석 제거와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토록 변경하는 수리 개조 사항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여객기(B777-300ER) 1대를 화물수송 용도로 개조작업을 신청했다.

이번 작업은 제작사(보잉사)의 기술검토 등 안전성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쳐 진행됐으며,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감독관(서울지방항공청)이 수리개조 적합성과 안전성을 검사해 승인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시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객은 급감한 반면 화물 수송이 실적을 견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면서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를 통한 화물수송을 포기한 대신 화물기 운항에 집중하며 지난 2분기 화물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94.6% 크게 늘었다.

국토부는 이번 승인 조치로 수리 개조된 여객기 화물 수송 시 약 10.8톤의 추가적인 화물 적재가 가능해 항공사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항공사의 경우에도 브리티시항공, 에어캐나다, 에미레이트 항고 등에서도 제작사 기술검토를 거쳐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여객기 객실 내 화물을 수송하는 계획도 안전운항기준 지침에 근거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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