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수요 회복 지연으로 항공화물 운임 강세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 상위업체 위주로 재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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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시장에서 도태될 경우,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업계 구조조정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위업체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이뤄지면서 생존한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예상보다 항공여객 수요회복이 더뎌 하반기에도 항공화물 운임 강세가 지솔될 전망이다.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국제선 수요 회복이 지연 돼 국내선이 항공여객 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는 지난 6월까지는 항공사들의 여객 공급증가율과 수요증가율은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7월부터 공급 대비 수요회복이 더디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더디게 회복되는 항공여객 시장도 국내선이 수요회복을 이끌고 있지만 국내항공사들의 경우 항공여객 매출의 약 80%가 국제선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선 수요에만 집중하면서 노선을 경쟁적으로 확대해온 LCC업계는 당장 현금자산이 바닥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계약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매수자를 찾고 있지만 찾지못할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다면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신규 LCC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로 국제선 취항이 어려워져 국내선만을 운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기존 LCC들이 국내선 노선을 대폭 늘리면서 치열한 상항이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내년 3월까지 신규노선을 취항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면허가 취소된다. 국토부에서 신규 면허 발급시 2년내에 신규취항을 해야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반면 항공화물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경우 Belly Space(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해 항공화물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사보다 유리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올 4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수송 수요도 항공화물 수요에 더해져 항공화물 운임을 내년초에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 19로 인한 업계 구조조정의 수혜를 대한항공이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국내 1위 항공운송업체로 항공화물사업부문의 강세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 19사태가 종결되면 항공운송 시장은 상위 업체 위주로 재편되며 생존한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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