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전용 간편고지 표방…“비싼 보험료 인지해야”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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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표적항암제 처방 보장을 내세운 상품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이에따라 표적항암제 출시하는 손보사둘간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을 골라 공격하는 항암제로 대부분 고가인데다 보험 급여를 받고 있는 치료제들도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의 고충이 컷었다.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7월 유병자보험에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탑재한 유병자전용 신상품 ‘KB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경증 만성질환자가 투약 및 치료를 받고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경증 유병자전용 보험 상품이다. 보험료도 기존 유병자 전용보험 대비 80% 수준으로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한 표준체 고객이 가입하는 종합형 건강보험과 상품구조와 담보구성이 유사하다. 계약전알릴의무(고지사항)는 기존 유병자보험의 간편고지를 통해 심사를 간소화 했다.

기존에는 고혈압 등 경증 만성질환자는 유병자전용 보험에 가입하거나 보험료 할증심사를 통해 보험을 가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은데다 보험료 할증심사도 모든 치료 및 투약 등에 대해 상세고지를 해야 하는 등 건강상태 별 개별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보험 가입심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납입면제 페이백(Pay-Back)’ 기능도 탑재돼 고객선택에 따라 보험료 납입기간 중 암진단,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질병·상해 80%이상 후유장해 시 등 5대 납입면제 사유 발생 시 추후 납입 보장보험료가 면제된다. 이미 납입한 보장보험료까지 환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21일 타사보다 보장금액을 늘린 ‘계속 받는 표적항암약물 허가 치료비' 특약 보험을 출시했다. 5년 갱신형인 경우 표적항암치료비를 7000만원 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상 범위는 최초 1회 100%, 이후 매년 1회 10% 보장받을 수 있다. 감액기간은 1년이며 180일까지는 25%, 180일 초과 1년 미만은 50%까지 보장한다.

DB손해보험도 지난달 22일 관련상품을 내놨다. 암 진단 후 표적항암치료 허가를 받게 되면 일시금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들 보험상품들은 모두 유병자전용보험이다. 유병자전용보험은 일반 보험보다 가격이 2배가량 비싸기 때문에 건강한 일반인은 보험 가입시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당 보험 상품들이 간편고지를 표방하고 있는 유병자 대상 보험인 만큼 일반보험보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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