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이라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자진 퇴임"
22일 주주총회서 후임인사 확정

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총괄 부회장(사진-SM그룹)
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총괄 부회장(사진-SM그룹)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 총괄 부회장이 임기를 1년여 앞두고 돌연 사임했다. 김 부회장의 사임으로 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등 3곳 계열사의 수장은 새로운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 부회장은 지난달 말 사임 의사를 밝히고 현재 남은 연차를 소진하며 퇴직 수순을 밟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91년 대한해운 입사 이후 재무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사장을 역임했다. 2016년 11월 대한상선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2017년 1월부터는 SM상선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면서 해운부문의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해운부문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당시 SM그룹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통한 내실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강한 기업문화 구축을 위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선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년간 해운부문 계열사를 총괄해오던 김 부회장이 남은 임기기간(2022년 3월말)를 1년 6개월여 남기고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오현 회장과의 불화설로 사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SM그룹측은 "김 부회장이 젊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입장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고령이라 본인 스스로 후진에게 길을 열어 주고자 사임의사를 밝혔다"며 "우 회장과의 불화설이나 실적악화에 따른 책임 사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해운부문 3개 계열사 대표는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후임인사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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