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투자해 MP시스템 77곳 구축
중·대형상품 분류기 '휠소터'와 시너지효과

2층에 설치된 MP소터로 자동 분류된 소형 택배 상품이 택배기사가 있는 1층으로 전달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2층에 설치된 MP소터로 자동 분류된 소형 택배 상품이 택배기사가 있는 1층으로 전달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CJ대한통운이 물류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언택트 시대 급증하는 택배물량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전체 택배비중의 90%를 차지하는 소형상품을 효율적으로 분류하는 'MP(MultiPoint)'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CJ대한통운(대표 박근희)은 소형 택배 상품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 시설 MP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하나의 작업 라인으로 운영하던 기존 택배터미널에 분류 시설을 추가 설치해 중대형과 소형을 각각 1층과 2층으로 나눠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다.

MP시스템은 CJ대한통운이 지난해 11월 도입해 시범 운영해왔다. 택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형상품 주요 발생지역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27곳에서 운영 중이며 내년 말까지 1600억원을 투입해 77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고객들의 주문 상품이 점차 소규모화 되면서 소형 상품 작업 생산성이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소형상품 비중은 전체 87.3%를 차지한다.

CJ대한통운은 MP시스템을 통해 작업물량 집중도를 분산시키고 최종 배송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해 생산성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MP 도입으로 소형 상품은 자동으로 분류되고, 나머지 규격의 상품들만 직접 상차하게 됨에 따라 상차 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도 높아졌다. 현장에서도 분류 이원화 및 자동화로 택배기사들의 상품인수에 드는 노력과 배송출발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말 전국 서브터미널에 설치 완료한 자동 분류기 '휠소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휠소터’란 택배 상품에 부착된 송장의 바코드를 ITS(Intelligent Scanner)로 빠르게 인식한 후 컨베이어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소형 상품은 MP소터로, 중‧대형 상품은 휠소터로 동시에 자동 분류되면서 작업시간이 줄어들고 분류 정확도가 향상되는 등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증가하는 택배 물량에 원활하게 대응하고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MP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물류기술 투자를 통해 택배종사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고 택배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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