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필리핀서 임상 1상 승인, 종근당은 러시아서 임상 2상

대웅제약·종근당 사옥(사진-각사)
대웅제약·종근당 사옥(사진-각사)

[일요경제 문병호 기자] 구충제 성분의 니클로사마이드와 췌장염치료제 성분의 나파모스타트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4일(현지시간)필리핀 식품의약품안전청(P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성분명:니클로사마이드)'의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인도 임상 1상 승인에 이은 두번째 ‘니클로사마이드’ 해외 임상 승인이다.

이번 임상은 코로나19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9월 중 첫 투여를 시작한다. DWRX2003의 안전성, 내약성과 유효성 등 약물 유효성 초기 지표 확인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은 국가 중 하나다. 대웅제약은 현지 법인의 허가개발 역량을 활용해 4개월이상 걸리는 임상 시험 심사 기간을 2개월로 단축, 이례적으로 빠른 승인을 받았다. 결과 확보 후 현지 긴급승인을 추진하는 한편, 3상 및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는 회사측 설명이다.

DWRX2003는 세포의 자가포식(세포 재활용)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동물 대상 체내 효능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콧물과 폐조직에서의 바이러스 역가(바이러스 증식수준)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종근당은 지난달 31일 러시아 식약처로부터 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나파모스타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 회사는 이번 러시아 임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등증 및 중증의 폐렴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을 10여일 간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 연말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임상 성공시 국내 및 해외에 긴급승인을 신청해 코로나19 치료제로 보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국가를 러시아로 선정한 것은 매일 5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피험자 확보가 용이하며, 신속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파모스타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식약처의 지원으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약물 재창출(안전성 검증된 약을 새로운 병에 적용)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파스퇴르연구소에 따르면 사람 폐세포에서 다양한 약물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는 것.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보다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이 탁월하다는 연구소측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에 이어 니클로사마이드 및 나파모스타트 등 새 성분들의 임상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치료제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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