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대표 "무급휴직 검토 안했다는 주장 사실아냐" 반박
전직원 참여한 간담회서 충분한 협의 거쳐 합의
조종사 노조 "노조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오른쪽)와 김유상 전무(왼쪽)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오른쪽)와 김유상 전무(왼쪽)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직원 605명의 정리해고 통보를 두고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사측이 합의없이 정리해고를 강행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근거없는 비방이라며 반박했다.

11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최종구 대표이사는 전날 설명 자료를 통해 "조종사노조가 무급휴직을 거부해 최후의 생존방안으로 재매각을 추진해왔다"며 "이번 인력조정 추진계획은 수차례 논의 끝에 합의후 진행됐다"고 밝혔다.

현재 조종사 노조는 "노조는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만은 막자고 제안했고 이것은 정리해고에 따른 인건비 절감분에 상응하는 노동자 고통분담안이었지만 경영진은 이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거부했다"며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 과정이나 내용에 대해 철저히 숨기며 구조조정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최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7월부터 회사는 무급휴직을 추진해 설명하고 제안했음에도 근로자대표와 노조가 함께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반박했다.

최 대표 주장에 따르면 박이삼 노조위원장이 무급휴직을 받아들일 경우를 전제로, 추후 이스타항공이 끝내 파산할 경우 체당금에 손해를 본다며 무급휴직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고 근로자대표들도 같은 이유로 무급휴직에 반대 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사측은 무급휴직 추진을 철회하게 되었다"며 "이후 최후의 생존방안으로 재매각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의향을 보인 측에서 비용감축을 위한 '선 인력조정'을 요구해 조종사노조가 참여한 근로자대표회의에서 이번 조치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력조정 추직계획안 역시 조종사노조위원장도 참여한 근로자대표 회의에서 수차례 논의 끝에 '정리해고 기준안'을 합의하는 등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다는 주장이다.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박 위원장을 포함한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메일로 개별 통보했고 육아휴직 중인 직원 35명을 포함하면 640명이 해고 대상이다. 이에 앞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98명이 희망퇴직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무급휴직을 논의할 당시 향후 어떠한 계획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직원 무기한 무급휴직을 제시했다"며 "운항재개를 전제로 회생 절차를 밟기위한 순환무급휴직에 대해서는 노조는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3조 1교대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일하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사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정리해고를 강행했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다음달 중 인수합병(M&A)을 통해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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