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위 집회서 사측에 “먹튀매각 말라” 경고

지난 8월 10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JT저축은행 노조의 먹튀매각 반대 기자회견 모습.(사진-일요경제DB)
지난 8월 10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JT저축은행 노조의 먹튀매각 반대 기자회견 모습.(사진-일요경제DB)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JT저축은행이 사모펀드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노조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사무금융노조 JT저축은행 지부는 JT저축은행의 본입찰 기일에 맟춰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의 먹튀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측인 J트러스트가 고용안정협약을 위한 노조의 교섭요구를 묵살하고 있는데다 오직 대주주와 매각주관사만 정보를 독점한 채 대주주 이익만 추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업계 최저 수준의 저임금정책으로 일관했다.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전체의 30%이상을 비정규노동자로 채용했고 노조에 대한 끊임없는 통제와 탄압을 자행하며 값싼 노동력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탕으로 최대의 이윤을 뽑는데 몰두했다. 이는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2015년 500억원에 SC저축은행을 인수해 사명을 JT저축은행으로 변경했으며, 5년이 지난 현재 매각가는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JB금융, 한국캐피탈, 사모펀드회사인 뱅커스트릿과 대부업체인 리드코프 등이 매각 대상자로 물망에 올랐었지만 이날 뱅커스트릿 등 사모펀드 2곳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사모펀드의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가진 속성이 매입 후 매각차익을 내 판매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JT저축은행 노조 관계자는 “여러차례 사측에 고용안정을 위한 교섭을 시도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J트러스트가 이익을 내고 매각하는 먹튀매각 정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사모펀드에게 인수돼 같은일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J트러스트가 이같은 매각절차를 단행할 경우, 금융위를 상대로 장기 집회를 포함한 투쟁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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