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ESG 전문성 인재 추천”…11월 주총서 확정될 듯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지주)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을 확정지은 가운데 오는 11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금융권 첫 노조추천 이사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자군(Shot List)대상으로 윤종규 현 회장을 선정했다.

회추위원들은 뉴노멀(경제 변화에 따른 새 기준) 시대의 위기 극복 전략 과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글로벌 진출 방안,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 방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 전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통해 후보자들을 심층 평가했다. 이후 실시된 투표 결과 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된 것이다.

회추위가 지난달 28일 밝힌 회장 최종 후보자군엔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종규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 등이 포함됐었다.

이제 관심은 KB금융지주에서 금융권 최초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다.

KB금융지주 노조는 같은날 주총 결의안에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 2명의 사외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하지만 이사회에 관련 전문가가 없어 허울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에 KB금융지주 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 사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외이사 후보로 ESG 전문가인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추천한 상태다.

앞서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소수주주권을 통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부결됐으며,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한편 금융권의 노조추천 이사는 선례가 없다.

올 초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노조들의 반대에 부딪혀 27일동안 은행에 출근하지 못했었다. 이후 교섭에서 노조는 윤 은행장으로부터 노조추천 이사제를 적극 도입할 것을 수용했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경우, 지난 5월 사외이사 5명의 임기가 만료돼 3개월간 공석이었으나 8월말 선임된 5명의 사외이사들 가운데 노조 추천 이사는 없었다.   

류제강 KB금융지주 노조 위원장은 “이번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은 KB금융지주 나아가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투명한 지배구조, 공정한 조직운영, 경제 민주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