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구조연구소, CJ그룹 지배구조 보고서
CJ 총수일가, 임원 등재 비율 6.5%…법적책임 회피?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CJ그룹의 총수일가 등기임원 등재 비율이 평균보다 낮아, 책임 경영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4세 경영자를 위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CJ그룹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4세 경영승계 작업 등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연합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CJ그룹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4세 경영승계 작업 등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연합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4일 'CJ그룹에 대한 지배구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J그룹의 총수일가 등기임원 등재 비율이 6.5%로 10대 그룹 총수일가 평균 등재비율 8.3%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그룹 총수일가의 평균 등재비율이 17.8%인 것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김남은 선임연구원은 "CJ(지주회사),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에 총수인 이재현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며 "경영 의사결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총수가 임원으로 등재돼 있지 않은 것은 경영권 행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CJ그룹 내에서 승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2019년 지주회사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부문과 IT부문을 인적분할하고 IT부문을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며 "분할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이선호 과장과 이경후 상무 보유 지분은 CJ 주식으로 교환됐고 그 결과 이 부장과 이 상무의 CJ 지분율이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2019년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 분할, CJ의 자회사 편입은 경영권 승계와 궤를 같이 한다"고 전했다.

CJ올리브영의 활용 방안도 이목을 끈다. 김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과거부터 CJ그룹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로 지목된 곳"이라며 "CJ올리브영 지분은 CJ가 55%, 이 부장이 17.97%, 이 상무가 6.91%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J올리브영 IPO(기업공개) 뉴스는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4세 경영자가 CJ올리브영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 확보에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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