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마트, 서울 강남서 시범운영 실시
한국편의점주협의회 "골목상권 붕괴 우려"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지난해 11월 배달의민족의 'B마트'에 이어 요기요가 '요마트'를 론칭하면서 유통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골목상권과 편의점업계가 일제히 유통망 붕괴를 우려하며 서비스 중단 촉구에 나섰다.

(사진-요기요)
(사진-요기요)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5일 '요기요 론칭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는 상품을 대량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로 수도권 중심으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요마트는 현재 강남에서 시범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협의회는 B마트와 요마트가 슈퍼마켓과 편의점, 중소형 마트 등 전통적으로 소매업종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와 생활용품, 애견용품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골목상권 붕괴에 우려감을 표했다.

CU가맹점주협의회 최종열 회장은 "배달의민족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된 이후 한국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에 오르자 지난 5월 배달수수료 체계를 일방적으로 변경해 자영업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며 "이처럼 B마트와 요기요가 유통망이 붕괴되고 시장을 장악한 후에 독점적 지위에 오르면서 기업 생리상 횡포를 부릴 것은 명약관화해 결국에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협의회는 요기요가 요마트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편의점 배달 대행을 통해 취득한 정보를 활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협의회는 "그동안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은 요기요를 통해 배달서비스를 진행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고객의 정보와 배달 상품의 종류 등 세세하고 방대한 정보가 요기요를 운영하는 서버에 축적돼 왔다"고 전했다.

작년부터 요기요 배달을 해온 모 편의점 점주 홍모씨(50세)는 "편의점 포스기에도 배달 상품이 확인되지만 고객의 휴대폰 번호는 확인되지 않는데, 요기요 업체가 운영하는 '요기요사장님'앱에는 주문 상품은 물론 고객의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확인되고 있다"며 "편의점 배달이 가장 활발한 지역을 요마트의 첫 서비스 지역으로 삼은 것만 봐도 그간 축적된 편의점 정보들을 요마트 론칭과정에서 활용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기요 관계자는 "요마트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스토어코리아는 딜리버리히어로와 법인이 다르다"며 "편의점 정보를 활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제공할 수도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요기요는 다양한 상품군과 상품 브랜드를 확대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요기요와 입점한 편의점들과도 지속적인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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