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LCC 적자 확대

김포공항 출국장의 모습
김포공항 출국장의 모습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 항공사들이 3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올 3분기 영업이익 328억원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전망치는 1조 8514억 원으로 2분기 1조 7284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분기 1102억원에 비해 70%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유류비 증가, 여객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3분기도 흑자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화물운송으로 깜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엔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2분기 1151억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3분기에는 1001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이 갈린 데는 화물기 보유 대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물기의 경우 대한항공은 23대, 아시아나항공은 12대를 보유 중이다. 

FSC들과 달리 수익 돌파구를 찾지 못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여객에만 집중하면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이 마이너스 704억원, 진에어 마이너스 505억원, 티웨이항공 마이너스 479억원 등이다.

현재 국내선은 제주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국제선은 여전히 셧다운 상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공항 15곳 이용객은 784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약 3147만이었던 지난해 3분기 이용객 대비 약 75% 감소했다. 작년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노선별로는 국제선이 2300만명에서 65만명으로 97% 이상 감소했다. 국내선은 843만명에서 719만명으로 약 15% 줄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인한 각종 폭풍에 휘말려 있다"며 "반면 대한항공은 유증, 사업부 매각 등의 자구책 이행으로 '대마불사(大馬不死, 큰 말은 죽지 않는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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