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SSG닷컴 대표 겸직
롯데그룹, 임원 3년치 인사평가 완료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각사)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유통업계가 12월 정기인사 공식을 깨고 '물갈이 인사'를 서두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통환경이 급변하면서 인적 쇄신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시너지'

신세계그룹은 15일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정기임원인사를 조기에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를 SSG닷컴 대표에 내정해 겸직하게 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신세계는 강 대표 겸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마트의 임원인사는 12월이었지만, 지난해 이마트가 2011년 백화점과 분할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내면서 임원인사가 10월로 앞당겨 시행했다. 올해도 지난 2분기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7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 환경 극복과 경영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성 강화 및 우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단행됐다"며 "그룹 차원에서 진행중인 온라인 역량 강화 및 온오프 시너지 창출과 조직 효율 제고, 신성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부문에 대한 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백화점은 생필품 수요가 커진 대형마트에 비해 상황이 더 나쁘고, 면세점의 경우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이기 때문에 파격적 인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 8월 '깜짝인사' 이은 대대적인 쇄신 전망

지난 8월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던 롯데그룹도 올해 정기인사를 한달여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는 지난 달 말 이미 전 계열사 600여명 임원의 최근 3년치 인사평가 접수를 마무리 했다. 예년보다 20일 정도 시기를 앞당겼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계열사들이 사상 초유의 실적 부진을 맞으며 이례적으로 정기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 깜짝인사로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 '그룹 2인자' 등으로 불리던 황각규 전 부회장이 퇴진했다. 황 부회장 퇴임과 함께 롯데지주와 롯데물산,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계열사 대표들도 교체됐다.

롯데가 연말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그만큼 신동빈 회장이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2분기 915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은 올해 98.5% 급감한 1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탓 이다.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 역할을 하는 롯데케미칼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5% 줄었다.

현대白 공격적 행보…세대교체 가능성 ↑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대규모 세대교체를 강행했다. 현대백화점 수장에 김형종 한섬 사장을, 한섬과 현대리바트에는 1960년대생인 김민덕·윤기철 대표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현대는 올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사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지난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오픈한 데 이어 다음 달 6일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기존 교외형 아울렛과 미술관·공원 등을 결합한 갤러리형 아울렛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SPACE1)' 개점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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