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호주서 임상 1상 승인…종근당은 러시아 임상 2상 승인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대웅제약 사옥.(사진-대웅제약)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대웅제약 사옥.(사진-대웅제약)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상위 제약사들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16일(현지 시간)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성분명:니클로사마이드)'이 호주 식품의약청(TGA)으로부터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오는 11월, 임상 시험 돌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현지에서 건강한 피험자 약 3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백인 대상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임상시험 진입 시 인종간 차이 등을 설명하는 데 중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고있다.

DWRX2003은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대웅그룹 고유의 약물전달체 기술이 적용돼 니클로사마이드를 서방형 주사제로 개발한 것이다. 특히 경구투여의 낮은 흡수율을 극복한데다, 1회 투여 만으로 바이러스 질환 치료가 가능한 농도 유지가 예상되며, 경구투여 시 발생하는 오심, 구토등 소화기계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물 대상 체내 효능시험에선 코로나 바이러스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가 확인됐다.

인도에선 1, 2차 그룹에 걸친 건강인 대상 투약 결과 임상 참가자들 사이에서 안전성과 내약성도 확인됐다. 최근 임상 승인을 받은 국내 및 호주에서의 인종별 안전성 결과가 추가로 확보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을 신청해 글로벌 임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선진국 공급을 위해 다양한 후보사들과 기술이전 파트너링도 논의 중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31일 러시아 식약처로부터 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나파모스타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 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중등증 및 중증의 폐렴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을 10여일 간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회사측은 빠르면 올 연말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임상 성공시 국내 및 해외에 긴급승인을 신청해 코로나19 치료제로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 7일엔 치료제가 승인될 경우를 대비, 글로벌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비씨월드제약과 공급 협약도 체결했다.

나파모스타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식약처의 지원으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약물 재창출(안전성 검증된 약을 새로운 병에 적용)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 5월부터 바이오기업 앱클론과 손잡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전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인 펜데믹을 겪고 있는 만큼 국내보다 환자 증가세가 큰 해외 임상이 활발한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효능·효과를 검증받고 국내에 긴급승인을 신청하는 투트랙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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