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삼성생명 1대 주주유지, 삼성물산 최대주주 여부에 차이
삼성물산 기업내 컨트롤 타워 부상 전망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날 사망함에 따라 보유 지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4.2%(15조원) △삼성생명 20.8%(2조6000억원) △삼성물산 2.9%(6000억원) 등의 삼성그룹 관련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시장 가치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8조 2000억원에 이른다. 주식 평가액의 60%, 부동산 등 나머지 재산 50%가 상속세로 나갈 것을 고려하면 상속세만 10조원이 넘는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에게 상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경우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모두가 이 부회장에게 상속되는 경우와, 삼성생명 지분이 이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에게 분할 상속되는 두 가지 경우로 분리해서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의 주식 19.3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강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의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할 경우와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1대주주가 되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을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모두 이 부회장에게 상속될 경우 이 부회장의 1대 주주 지위가 유지돼 삼성물산의 자회사 가치 산출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이 이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에게 분할 상속될 경우, 삼성물산이 최대주주가 돼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가치에 삼성생명이 포함된다고 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최대주주가 될 경우, 삼성생명의 가치가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회사로 전환돼야 하는 만큼 이후 지배구조상 복잡한 이슈가 예상된다는 것.

삼성물산이 기업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3%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만큼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회장의 상속세가 10조원 달하는 만큼 상속세를 상속인들이 나눠 납부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배당 증액 가능성도 높을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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