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롯데택배 기사 250여명 무기한 파업 돌입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페널티부과 폐지 등 요구 제시

.롯데글로벌로지스 전국 파업출정식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 복합 물류센터에서 열렸다(사진-연합뉴스)
.롯데글로벌로지스 전국 파업출정식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 복합 물류센터에서 열렸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 소속 택배기사들이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작업환경을 두고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지역은 서울·경기·광주·울산·경남 등으로 전체 배송인력 1만명 중 2.5%인 250여명 규모다.

노조는 롯데택배가 택배기사 배송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삭감해왔다고 주장했다. 서울 송파의 경우 2017년 968원에서, 2018년 935원, 2019년 880원, 2020년 825원까지 지속적으로 삭감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다른 택배사와 비교해 갑질 횡포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타 택배사는 사측이 직접 부담하는 상하차비를 롯데택배는 택배기사에게 월 10~20만원씩 부담시키고 있으며 당일배송율, 반품집하율, 고객불만접수 등에 따라 많은 금액의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삭감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택배기사 월급강탈하는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6가지 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택배는 노동조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즉각 해명했다.

롯데택배는 택배기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삭감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롯데택배는 배송 물량이 적은 일부 택배 대리점에 별도의 지원금을 통해 수수료를 지원했는데 여건이 나아진 곳은 재계약을 통해 지원금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즉, 배송수수료는 그대로지만 지원금을 줄인 것을 두고 택배 노조 측이 수수료 삭감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페널티 제도 '갑질'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년전에 고객불만이 있었을 경우 기사님들에게 고객클레임에 따른 페널티를 물게 했었는데 현재는 유명무실한 제도"라며 "폐지수순에 있어 최근 들어서는 기사님들에게 페널티가 부과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상하차비 논란에 대해서도 지난 26일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통해 상하차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전 집배센터에 지원하고, 분류지원 인력 1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택배 기사에게 전가되는 금액 없이 분류지원 인력이나 상하차 지원금 등은 100% 회사에서 부담할 것"이라며 "전국에 1만여 택배기사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250명 정도인 만큼 차질 없이 배송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택배는 전날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분류지원인력 1000명 단계적 투입 △물량 조절제 도입 △택배기사 산재보험 가입률 100% 달성 △택배 터미널 투자 비용 5000억원 확대 △상하차 지원금 단계적 지원 △페널티 제도 폐지 등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