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지역기업 입찰참가 문턱 크게 낮춰
박재현 사장 "규제·관행 혁신 지속 추진"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전경(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전경(사진=한국수자원공사)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가 중소·지역기업의 입찰참가 문턱을 크게 낮추는 등 입찰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하면서 중소기업 수주 비중이 50%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받은 중소기업도 3배 이상 급증했다.

28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의 19개 사업에 대한 입찰 추진 결과, 중소기업의 사업수주 비중이 30%이상 확대됐다. 과거 20~35% 수준에서 53%(사업비 387억 원)로 확대되고, 낙찰받은 중소기업도 과거 5~6개 수준에서 22개 기업으로 약 3배 이상 늘었다.

또 지역기업 수주비중도 기존 13%에서 30%로 높아지고 낙찰 기업도 과거 3개에서 17개 기업으로 증가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코로나 19 이후 침체된 중소기업 및 지역기업 지원 강화와 공정경제 실현 등 중소기업과의 포용적 성장관계 구축을 위해 입찰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먼저 대형사의 수주독점 해소를 위해 공공부문 최초로 대형사 간 공동도급 비중 상한을 설정하고, 25억 미만의 소규모 사업 경우 대형사 간 공동도급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대형사가 낙찰받아 중소기업과 지역기업에 저가 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사업규모가 큰 종합심사낙찰제 평가 시, 중소기업 및 지역기업의 공동도급 지분율을 각각 40%, 30%로 제안했다.

이와 함께 실적 및 참여기술자 범위를 유사 전문분야까지 확대하여 실적 및 기술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지역기업의 입찰참가 문턱을 크게 낮추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같은 제도 개선을 바탕으로 총사업비 725억 원 규모의 ’2020년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기본 및 실시 설계용역‘ 19개 사업의 계약체결을 올해 10월 완료했다.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수돗물 누수를 줄이고, 먹는 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의 노후 상수도 관로 및 정수장을 전면적으로 교체 또는 개선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체 132개 사업 중 72개 사업을 지자체로부터 수탁해 수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혁신적인 입찰 제도개선을 통해 코로나 위기에 취약한 중소·지역기업의 수주확대로 매출 증대 및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술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면서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계의 선순환체계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동 입찰제도를 광역상수도, 수자원, 수변 사업까지 확대적용했다. 또한 입찰제도 뿐만 아니라 건설관리, 하도급·산업안전, 소비자 보호 등 물관리 전 분야에 걸쳐 사내 전담반(TF)을 구성, 공정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코로나 19로 전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공기업으로서 과감한 규제·관행 혁신을 지속 추진하여 중소기업 및 지역경제의 위기극복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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