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측 “임원 격려금 수령 고발 보복성 처우” 주장…위원장 고발도
사측 “노사 관계 불협 아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교보생명 본사.(사진-교보생명)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교보생명 본사.(사진-교보생명)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잦은 내홍을 겪었던 교보생명 노사갈등이 또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ㄱ 교보생명 노조위원장은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사측이 제기한 기물파손에 따른 고발장을 수령했다.

올해 임기 마지막인 ㄱ 위원장은 지난 8월 13일 사측과 임단협 체결을 위해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려 했지만, 직원들이 저지함에 따라 로비에 있던 화분이 깨졌고, 그날 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이 해당 건을 기물 손괴 및 업무방해로 경찰에 고발해 ㄱ 위원장이 이를 최근 수령하게 됐다는 것.

교보생명 노사는 잦은 내홍을 겪어왔다.

지난 6월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과 이석기 전 교보생명 부사장이 수억 원에 달하는 사내이사 격려금을 셀프 수령한데 대해 정부의 공식 민원 창구인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접수됐었다. 사측은 해당 민원 접수를 노조 측에서 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어, 노사관계 신뢰에 금이간 것이다.

지난 2월엔 교보생명의 A임원이 노동조합과 이홍구 노조위원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훼손 등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사측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임원이 익명 커뮤니티 앱 게시판에 이 노조위원장이 집을 몇 채나 갖고 있고, 온몸을 명품으로 도배하고 있는 알부자라는 글을 올리고 이를 캡처해 불특정 다수 직원들에게 보내 회사의 직무윤리를 위반했던 것.

교보생명 노조 관계자는 “임원의 격려금 수령건에 대해 사측이 노조를 고발대상자로 의심하고 있어 노조를 상대로 보복성 처우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노사간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입장이 다르다.

강성인 ㄱ 노조 위원장이 통제가 힘든데다 자주 주취 행패를 부리고 있어 골치가 아프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 노조위원장은 자주 주취 상태로 행패를 부리는 데다 평소에도 통제가 않되는 분으로 알고있다”며 “사측이 원활한 노사관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노사 관계에 불협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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