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제이월드 지분 80%인수...메디컬 에스테틱 삼각편대 갖춰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휴젤 본사에서 열린 제이월드 지분 인수계약 체결식에서 장철 제이월드 이사(왼쪽)와 손지훈 휴젤 대표가 사진을 찍고 있다.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휴젤 본사에서 열린 제이월드 지분 인수계약 체결식에서 장철 제이월드 이사(왼쪽)와 손지훈 휴젤 대표가 사진을 찍고 있다.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바이오 기업들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젤(대표 손지훈)은 국내 리프팅(안면거상)실 전문기업 ‘제이월드’의 지분 8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휴젤은 보툴리눔톡신(보톡스)과 HA(히알루론산)필러, 리프팅실의 ‘메디컬 에스테틱 삼각편대’를 갖추게 됐다. 보톡스는 근육의 이완과 축소, HA필러는 볼륨감 개선을 위해 사용되며, 리프팅실은 피부 처짐을 개선하는데 사용돼 상호 보완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휴젤은 제이월드가 보유하고 있던 우수한 제조·생산 능력에 휴젤의 영업 및 마케팅 역량과 학술 플랫폼이 결합된 만큼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월드는 지난 2013년 설립된 미용·성형용 의료기기 제조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리프팅실은 상처봉합, 안면거상 등 치료와 미용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소수 기업만이 제조 가능해 높은 성장 잠재력과 시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 리프팅실 시장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공략 역량도 갖춘 상태다. 2019년 처음 해외 수출길에 오른 후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리프팅실을 판매 중이며 CE(유럽통합규격)인증도 마쳤다.

휴젤 관계자는 “보톡스, HA필러, 리프팅실을 활용한 복합 시술이 미용·성형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업 인수를 통해 미용·성형 분야의 통합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며“향후 의사와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의료·미용 분야의 사업 스펙트럼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외 시장(K-OTC)의 대어로 꼽히는 바이오 기업 비보존은 지난 9월 관계사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지분 89%인수하고, 사명을 ‘비보존 헬스케어’로 변경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선 박홍진 비보존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비보존 헬스케어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던 만큼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인수를 통해 피로회복제 ‘라라올라’ 등의 캐시카우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 및 특수선박 제조기업 에이치엘비의 경우 지난달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에이치엘비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전복환·박재형 각자대표를 임명했다. 최근 인수한 메디포럼제약을 통해 제약그룹으로써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취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들이 부족한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최근 M&A들이 회사의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해당 회사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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