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9월 노사 협의 통해 분류작업 개선 약속
경인청 "예산부족 등 해법없어" 노사합의 불이행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우체국본부 경기본부 조합원들이 9일 오후 1시 경인지방우정청 앞에서 '분류작업 개선 촉구 경인청 규탄대회'를 열고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민다예 기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우체국본부 경기본부 조합원들이 9일 오후 1시 경인지방우정청 앞에서 '분류작업 개선 촉구 경인청 규탄대회'를 열고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민다예 기자)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경기지역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우정사업본부의 노사 합의 이행 사항인 분류작업과 복지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우체국본부 경기본부는 9일 오후 1시 경인지방우정청 앞에서 '분류작업 개선 촉구 경인청 규탄대회'를 열고 "경인지방우정청은 분류작업 인력을 즉각 투입하라"고 요구했다.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의 분류작업을 개선하기 위해 우본과 노사협의를 통해 분류작업 개선을 합의한 바 있다. 우본은 분류작업과 복지 개선에 각각 17억 6000만원, 18억 2000만원을 추가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노조는 경인청이 11월 둘째주가 넘은 시점까지 노사가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분류작업 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추석기간 동안 현장에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본 직원은 없었다"며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우본은 "노사합의 이후 8개 지방우정청에 공문과 예산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인청은 우본의 설명과는 달리 "예산과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경인청 소속 안양우체국과 경기광주우체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다. 안양우체국은 소속 위탁배달원들이 지난달 5일부터 분류작업 개선을 요구하며 혼합파렛(무분류 혼합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경기광주우체국 위탁배달원들은 추석특송기간에도 어떠한 분류작업 개선도 없이 혼합파렛 분류작업을 도맡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경기광주우체국위탁배달원들의 분류작업 개선 요구를 예산과 계약관계를 핑계로 거부하고 있다"며 "이밖에 부평우편물류센터 등 경인지방우정청에 소속된 대부분의 우체국과 집중국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중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우체국본부 본부장은 “추석특별수송기간 일주일 전 우본과 협의할 때 분류작업 노동을 집배원에게 전가시키지 말고 내년 1월 명절 성수기까지 분류작업 개선을 지속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당시 우본은 요구안을 조건없이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인청 물류기획과 담당자는 경인청은 택배물량이 많고 집배원수가 많아 예산부족의 이유로 제외된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에 따르면 우체국 택배 전체 물량의 30%를 차지하는 혼합파렛 물량은 현재까지 분류작업 개선 없이 방치 돼 있는 상태다. 

윤 본부장은 "이날 오전 집회가 결정되자 발등에 불 떨어진 듯 답변을 내놨다”면서 "경인청은 빠르면 다음주부터 분류작업 기계를 투입해 혼합파렛 물량을 10%로 낮추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국민적인 관심과 빗발치는 요구에 민간 택배사마저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공공기관인 경인청은 분류작업 개선 약속 이행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경인지방우정청은 "다음주 중부터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우본과 노조가 지난주에 또 한번 협의를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경인청이 개선약속을 또 다시 지키지않는다면  우본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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