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스벅’ 발급 5만 매 넘어…롯데·하나 등 타사도 적극적

스타벅스 현대카드.(사진제공-현대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사진제공-현대카드)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카드업계가 전용카드 출시를 통해 불황 탈피에 나서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15일 출시된 ‘스타벅스 현대카드’가 고객에게 공개된지 3주만에 발급 카드 수 5만 매를 넘어섰다.

회사측은 이 같은 수치가 한 기업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어디서 사용하든 스타벅스 별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 특성과 초기 프로모션이 스타벅스를 즐겨 찾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월 단위 적립되는 일반적인 신용카드 리워드 시스템과 달리, 매일 커피를 즐기는 회원들을 위해 카드 결제 이후 3일 이내 별이 적립되도록 한 점도 상품 흥행의 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발급 회원 세대별 분포는 30대가 전체 회원의 절반 가량(49.5%)을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40대(32.1%)와 20대(13.2%)의 비중이 높았으며, 50대 이상은 5.2%를 차지했다. 남성 회원의 비중이 높은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여성 회원의 비중이 75.3%를 차지해 남성(24.7%)의 약 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5종의 디자인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뚜렷한 선호도를 나타냈다. 20대 이하 젊은 층과 남성 고객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Midnight’(37.8%) 디자인이 5가지 디자인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Mystical’(28.5%)과 ‘Caution!’(17.3%)이 그 뒤를 이었으며, 특히 ‘Mystical’은 여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Sparkle’과 ‘Starry’ 디자인을 선택한 고객은 각각 전체의 10.3%와 6.1%를 차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함께 ‘스타벅스 현대카드’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혜택들을 선보이는 한편, 향후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배민, 요기요, 쏘카 등 공유플랫폼 PLCC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사들도 PLCC 출시에 적극적이다. 플랫폼 회사들과 제휴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9월 디지털 인터넷동영상 서비스(OTT)인 ‘딜라이브’ 이용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딜라이브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이용요금 자동납부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PLCC로 지난달 이용 실적에 따라 1만원에서 1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 5월 SK플래닛과 손님이 원하는 이벤트 혜택을 마음대로 조립하고 사용 할 수 있는 '시럽 초달달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SK플래닛에서 운영하는 대표 모바일 'Syrup 월렛' 앱을 통해 회원가입을 할 수 있으며,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시 실적과 무관하게 0.3%의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불황 타개책으로 PLCC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금융업계가 빅테크 기업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만큼 고유의 고객접점을 가진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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