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미확인 자금사용처 자산 회수 노력할 것”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금융감독원.(사진-일요경제 DB)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금융감독원.(사진-일요경제 DB)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4개월간(2020년 7월1~11월10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금 63개 최종 투자처에 대한 실사 결과, 이 펀드의 개별자산별 회수예상가액은 잔액(5146억원) 기준 예상 회수율이 최소 7.8%(401억원)에서 최대 15.2%(78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5146억원의 총 46개 펀드 설정금액 중 실사 대상이 되는 최종 투자처 63개, 3515억원을 분석한 결과다. 나머지 금액은 횡령, 돌려막기 등으로 실사를 할 수 없고, 현금·예금이나 타운용사 이관 펀드는 제외된 수치다.

3515억원 중 회수가 의문시되는 C등급이 2927억원(83.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액 회수 가능한 A등급(45억원) 및 일부회수 가능한 B등급(543억원)도 16.7%에 불과했다. 대부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1277억원이 투자됐으며, 주식(1370억원), 채권(724억원), 기타(145억원) 등에도 투자됐다.

세부적으로 원금 5146억원에 이자수취액 81억원이 더해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자금은 1·2차 도관체(명목상 임시회사)를 거치는 과정 등에서 외부자금(517억원)과 혼재돼 5745억원이 됐으며, 최종 투자처에 투자되거나 기존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됐다.

미환매 펀드 자금 중 3015억원은 기존 환매된 펀드의 상환재원(펀드 돌려막기)으로 사용됐다. 이 중 2139억원은 기존 환매된 펀드에서 도관체 등을 거쳐 최종 투자처에 투자됐으며, 나머지 876억원은 자금 사용이 불분명했다.

이밖에 도관체의 옵티머스 미환매 펀드 취득액은 337억원, 운영비·사채이자 등은 357억원으로 확인됐으며, 기타 자금 사용 불분명 금액은 52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번 실사결과를 반영해 기준가격 공정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준가 산정 관련 자율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는 한편 투자자 피해 구제를 위한 펀드 이관 방안 논의와 조속한 분쟁조정을 위한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실사 결과 자금사용처가 미확인된 부분에 대해서도 자산회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며 “손해액 확정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검사·수사 결과 등을 감안해 법리검토 실시와 분쟁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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