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등 빅3 이어 존재감 UP…“내년 더 기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지주 사옥.(사진-KB금융지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지주 사옥.(사진-KB금융지주)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금융지주계 증권사들이 상장주관 시장의 메이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계열사 등의 IPO(기업공개) 주관을 따낸 KB증권의 행보가 눈에 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금융지주계 증권사의 IPO주관 실적은 NH투자증권이 6047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KB증권(3249억원), 신한금융투자(1217억원), 하나금융투자(712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증권사 전체로 보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3개사가 상장주관 시장에서 위치가 굳건한 상태.

눈에띄는 것은 KB증권이다. 3분기 누적 상장 주관실적은 LED(발광다이오드) 칩 연구개발·제조 전문 기업 서울바이오시스, 온라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 제이알글로벌리츠, 분석기구 제조업체 넥스틴, 바이오 기업 미코바이오메드 등 5건에 불과하지만, ECM(주식발행)실적은 9274억원(15건, 점유율 12.66%)으로 NH투자증권(19.46%), 한국투자증권(16.25%)에 이은 3위 수준이다. 통상 ECM실적이 높으면 회사와의 관계형성에 용이해 상장주관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IB(기업금융)와 WM(자산관리)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국민은행과 2018년 6월부터 서울 여의도의 교직원공제회관 건물을 같이 사용함으로써 시너지도 내고 있다.

지난 9월엔 카카오페이의 상장 단독대표주관사로 선정 되기도 했다. 처음으로 대어급 기업공개를 공동대표주관이나 공동주관이 아닌 단독으로 따낸 것이다. 이후 카카오페이지, 원스토어, SK매직 등의 공동대표주관사로 낙점된 상태.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6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5%증가한 상태이며, KB금융지주의 순익 가운데 은행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전자기기 부품기업 JNTC와 바이오기업 소마젠의 상장을 대표 주관했으며, 지난 7월 미래에셋맵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공동대표 주관하며, 실적 121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IPO부서를 1부와 2부로 확대, 딜 수임을 확대하기 위한 인력 및 조직확충을 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올해 712억원 어치의 기업 상장을 주관, 순위에선 밀리지만 70명에 달하는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만큼 상장 주관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전통적으로 ECM주관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다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 대어급 기업들의 대표주관을 선점한 상태인 만큼 내년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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