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핀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문 증권사 ‘토스증권’이 내년 초 본격 출범한다. 2008년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에 이어 13년 만에 탄생하는 신설 증권사다.

디지털플렛폼 기업으로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계에 뛰어든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토스증권이 증권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증권에 증권업(투자중개업) 인가를 내주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12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토스증권 '본인가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토스증권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로 올해 3월 예비인가를 획득한 뒤 본인가 승인을 준비해 왔다.

토스증권은 출범과 동시에 주식 중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해외주식 중개, 펀드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토스증권은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밀레니얼 세대인 20~30대를 집중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20~30대 주식 투자자 비중은 24%수준이지만 활동계좌 기준으로는 50%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스증권은 가입자 수 1800만 명에 이르는 토스 플랫폼과 핀테크 특유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속도를 앞세운다면 기존 증권사와 경쟁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투자 입문자 시각에서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모든 기능을 설계하고, 메뉴 구성 및 명칭, 투자정보 탐색 등 주요 서비스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의 MTS를 기반으로 기존 증권사 리서치 자료와 차별화된 투자 정보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토스증권이 '동학개미운동'과 증시 활황 속에 출범한다는 점에서 증권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기존 증권사들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과 온라인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의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토스 플랫폼에서 누적된 사용자 경험(UX) 등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증권가의 변화를 유도하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태풍이 아닌 메기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서비스 발굴 및 제공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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