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총량규제로 은행 금리↑, 보험사는 금리내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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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반면 은행은 대출 총량규제로 금리를 높이고 있어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기준 삼성화재의 주택담보대출(변동·분활상환·아파트) 전월 취급 평균 금리는 2.67%였다. 올 초 3.09%에서 0.42%p 떨어진 수치다.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도 2.57%~5.11%에서 2.41%~4.07%로 0.16%~1.04%포인트 내려갔다.

현대해상도 올 초 3.41%에서 2.97%로 0.44%p 내려가며 2%대를 기록했다.

삼성, 한화, 교보 등 주요 생보사의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 상품 최저금리(고정·변동)도 2.43∼2.7%에 분포했다.

반면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 은행의 신규 주택 담보 대출의 최저금리는 2.31∼2.73%로 나와 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은행들은 대출총량 규제 등으로 지속적으로 금리를 높여오고 있는 형국이다.

통상 은행들은 연말이 되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속도 조절을 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은행들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연간 대출 성장 목표치를 이미 달성된 만큼 본격적인 한도 관리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험사는 시중은행보다 주담대 규제가 약해 큰 금액의 대출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수요가 높다. 은행의 경우 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40%로 적용받지만 보험사는 아직까지 DSR 규제가 60%다. DSR은 대출심사 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대출이 가능하다.

보험사의 주담대는 지난 1분기부터 증가추세다. 지난 6월말 주요 보험사들의 가계 대출채권 잔액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한 반면 주담대 잔액은 44조8000억원으로 1분기 만에 7000억원(1.6%)이 늘었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대출은 소비자들이 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금융지주에 속한 보험사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적기 때문에 금리는 낮고 대출 한도는 더 많은 보험사의 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주담대가 무조건 보험을 가입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다 1금융권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상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며 “보험에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것일 뿐이며, 금융지주에 속한 보험사를 선택할 경우 안전성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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