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600달러 이내 혜택, 격리조치·진단검사 면제
타국 영공 2~3시간 선회…일본 노선 위주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정부가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도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항공업계가 적극적으로 상품 출시 논의에 나섰다. 특히 탑승객 면세점 이용도 가능해 침체된 항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타국 입국·출국이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의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 운영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1년이다. 정부는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도록 허용하고 이후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항공편은 국내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 타국 영공까지 2~3시간 상공을 선회한 후 출국공항으로 재입국하는 상품이다. 이용객은 국제선 여행객과 동일하게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면세품 기본 600달러에 술 1병(1ℓ·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까지 허용된다. 또한 국내 입국 후에도 격리조치와 진단검사는 면제된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기종으로 일본 상공을 운항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운임과 일정은 논의 중에 있다.

LCC(저비용항공사)업계도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4개 항공사가 무착륙 국제비행 상품을 준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본 노선을 위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반응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은 국내선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선보였는데 완판 행진을 기록했기 때문다. 아시아나항공이 내놓은 A380 여객기를 활용해 한반도 일주비행 상품은 출시 첫날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제주항공이 e-커머스 11번가를 통해 판매한 한반도 관광비행 항공권도 출시 직후 매진됐다.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상품 출시전에 먼저 연말연시 항공기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목적지 없는 비행상품인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성탄절인 오는 12월24일과 25일, 31일, 내년 1월1일 총 4차례 운영된다. '비포 선셋' 항공편은 김포공항과 대구공항, 김해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모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이다. 가격은 1인당 13만9000원이며 이 경우 국내선에 해당되기 때문에 면세점 이용은 불가하다. 티웨이항공은 "이 상품과 더불어 연말연시 국제선 무착륙 국제관광 상품을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방역문제로 기내식 취식은 어렵겠지만 면세점 쇼핑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승객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